6·3 지방선거 본투표를 이틀 앞두고 여야가 마지막 48시간 총력전에 들어갔다. 사전투표율이 23.51%로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를 기록한 직후 맞는 선거 막판 국면인 만큼, 각 당은 격전지 유세와 지지층 결집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464만9908명 가운데 1049만8411명이 참여했다. 최종 사전투표율은 23.51%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20.62%보다 2.89%포인트 높았다. 지방선거 기준으로는 사전투표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공식 선거운동은 6월 2일 자정까지 이어진다. 후보자와 선거사무원은 그때까지 거리 유세와 공개장소 연설, 차량·확성장치 유세 등을 할 수 있다. 28일부터는 새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이른바 "깜깜이 선거" 기간에 들어간 상태다. 남은 기간 각 당이 현장 유세와 조직 동원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불어민주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을 지지층 결집 신호로 해석하며 막판 투표 독려에 나섰다. 민주당은 지방권력 교체와 정권 운영 동력을 함께 내세우며 수도권과 충청, 호남 등 주요 격전지에 지도부를 집중 배치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인천, 충청권 일부 지역처럼 접전 구도가 형성된 곳에서는 본투표 참여율이 승패를 가를 변수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율 상승을 정부·여당 견제 심리로 해석하며 본투표 결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수도권과 영남, 충청권 유세를 이어가며 지방정부 견제론과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다.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사전투표율을 고무적 신호로,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에 대한 경고로 각각 해석하며 막판 유세전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는 사전투표율이 최종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사전투표가 본투표 수요를 앞당긴 효과에 그칠 경우 최종 투표율은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 반대로 본투표 당일에도 참여가 이어지면 박빙 지역의 표 차이는 더 커질 수 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사전투표율은 20.62%를 기록했지만 최종 투표율은 50.9%에 그쳤다.
지역별 사전투표율 격차도 본투표 전 판세 해석의 기준이 되고 있다. 전남과 전북 등 호남권은 높은 참여율을 보였고, 서울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대구와 경기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사전투표 참여층의 정치 성향은 개표 전까지 확인할 수 없어, 각 당의 유불리 판단은 아직 제한적이다.
여야는 마지막 이틀 동안 후보 개인 경쟁력과 지역 현안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는 대선이나 총선보다 생활 이슈의 영향이 크다. 교통, 주거, 지역 개발, 교육, 복지, 재정 운영 등 유권자가 체감하는 의제가 막판 표심을 움직일 수 있다. 이에 따라 각 후보 캠프도 대규모 중앙 메시지보다 지역별 맞춤형 유세와 현장 접촉을 늘리고 있다.
선거 막판에는 네거티브와 고소·고발전도 변수다. 일부 지역에서는 후보 간 의혹 제기와 선거운동 현장 충돌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선거관리 당국과 경찰은 선거 막판 허위사실 공표, 금품 제공, 불법 선거운동, 투표소 질서 위반 등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본투표는 6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사전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는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한다. 이번 선거는 높은 사전투표율로 이미 지방선거 기록을 새로 썼지만, 최종 승패는 남은 48시간 동안 각 진영이 부동층과 연성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