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원은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다. 주민의 세금이 쓰이는 예산을 감시하고 행정을 견제하며, 지역사회의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공적 책임을 가진 주민의 대표다.
[출처 : 제주특별자치도의회(홈페이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선거서귀포시 동홍동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김대진 후보]
그렇기에 주민들은 도의원에게 정책 능력 이전에 품격과 도덕성, 그리고 절제된 언행을 요구한다.
그러나 최근 서귀포 동홍동 일대에서 제기된 각종 논란은 공직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던지고 있다.
민원 제기 과정에서 고성과 언쟁이 있었다는 주장에 이어, 선거유세 현장에서 기자와 후보 측 관계자 간 물리적 충돌 의혹까지 제기되며 경찰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공원에서 휴식 중 선거운동 소음에 대한 불편을 제기했을 뿐인데 김대진 의원과 관계자의 언행과 막말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유세 현장에서는 후보 측 관계자들이 항의 과정에서 기자를 폭행 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며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물론 현재 제기된 의혹들은 수사기관의 객관적 확인이 필요한 단계다. 누구든 사실관계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일방적으로 단정할 수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법적 판단 이전의 문제다.
공직 후보자와 선거 관계자들은 주민의 비판과 불만, 언론의 질문조차 감수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선거는 주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과정이지 주민과 충돌하는 자리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윤석열 정부 시절 발생했던 이른바 ‘입틀막’ 논란에 대해 표현의 자유와 국민의 목소리를 억압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해 왔다.
그런데 정작 선거 현장에서 주민과 언론인의 문제 제기에 대해 과도한 대응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면 국민들은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도의원의 도덕성은 거창한 구호에서 증명되지 않는다.
주민의 불편을 경청하는 태도, 비판을 받아들이는 자세, 언론의 질문에 답하는 책임감, 감정을 절제하는 품격.
그것이 진정한 공인의 자격이다.
선거 때는 고개 숙이고 표를 구하면서 비판이 나오면 언성을 높이고 주민과 충돌한다면 그것은 정치가 아니라 권력 의식에 가깝다.
주민들은 완벽한 정치인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자신보다 낮은 자세로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잘못이 있다면 인정할 줄 아는 책임 있는 공직자를 원한다.
이번 논란이 사실이라면 단순한 선거 해프닝으로 넘길 문제가 아니다. 도의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화려한 구호가 아니라 주민 앞에서의 겸손과 도덕성이라는 사실을 다시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