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의 조모를 상대로 한 살해 협박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살해 협박과 흉기 난동 예고 글을 올린 작성자를 추적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11시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페이커의 조모를 대상으로 한 살해 예고 글이 게시됐다. 수십 분 뒤에는 "오후 3시 일원역으로 오겠다", "주변 여성들도 조심하라"는 취지의 추가 위협 글도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당 게시글들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경찰은 두 게시글이 같은 작성자에 의해 올라왔는지 확인하고 있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서울 지하철 3호선 일원역 역사 안팎에 경력을 배치하고 순찰을 강화했다. 게시글 작성자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온라인 기록과 접속 경로 등을 토대로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페이커는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로, T1 소속 선수다. 국내외 e스포츠 무대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진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며, 최근 2026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파견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온라인상 살해 예고나 흉기 난동 예고는 실제 범행 여부와 관계없이 시민 불안을 키우고 경찰력을 투입하게 만드는 중대한 행위다. 경찰은 유사 사건에서 협박,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적용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 이번 사건 역시 특정인을 겨냥한 협박과 다중이 이용하는 지하철역 위협이 함께 제기된 만큼 작성자 특정 이후 범행 동기와 위법성 판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유명인을 향한 온라인 위협이 가족과 불특정 시민을 대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작성자 신원과 실제 위험성, 추가 게시글과의 연관성이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