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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법 개정 이후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한 암표판매 사범 첫 적발

편집국 | 승인 24-10-07 14:11 | 최종수정 24-10-07 14:11(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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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나훈아 콘서트 등 유명 공연 입장권 등을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확보한 후 웃돈을 얹어 판매한「공연법」 위반 피의자 7명이 검거되었다.

서울경찰청(범죄예방질서과 풍속범죄수사팀)은「공연법」 개정에도 불구하고, 가수 임영웅 콘서트의 암표가격이 500만 원까지 치솟는 등 암표매매가 기승하고 있어 지난 3월에 입건 전 조사에 착수해 9월 24일까지 암표판매 사범 7명을 순차적으로 특정하여 검거하였다.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들은 매크로 프로그램 등 컴퓨터 활용에 익숙한 20~30대였으며, 이 중 전문적으로 티켓판매를 대행한 자도 있지만, 대부분 생활비나 용돈 마련 목적으로 유명 공연 티켓을 사전에 확보한 후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되팔은 대학생·취업준비생이었다.


■ 주요 암표거래 유형
① [대리티켓팅] 블로그․X(옛 트위터)를 통해 의뢰받은 후 구매자의 아이디․비밀번호를 넘겨받아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티켓 예매 대행
  - 20대 무직자(여성)는 매크로 프로그램 판매, 대리티켓팅으로 1억원 상당의 범죄수익 실현
② [개인간 거래]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유명 공연 티켓을 사전에 확보한 후 중고거래 사이트(티켓베이·중고나라 등)를 통해 재판매
  - 20대 대학생은 티켓베이·중고나라를 이용하여 1,338만원 상당의 범죄수익 실현
  - 20대 군인은 당근마켓·번개장터 이용하여 543만원 상당의 범죄수익 실현

이러한 점은 최근 국내에서 개최되는 유명 가수의 공연티켓 수요가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간단한 컴퓨터 프로그램 활용 기술만 가지고 손쉽게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온라인 암표 범죄의 특성을 보여준다

일반인들은 수만에서 수십만번대 순번 대기 후 남는 좌석에 대해 예매하게 되어 대부분 티켓구매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지만, 피의자들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1~2분 내 예매링크에 바로 접속해 다수의 티켓 확보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피의자 B는 이러한 방식으로 지난 6~7월에 있었던 가수 나훈아 콘서트에서 1인 최대 4매까지 예매가 가능함에도 동시에 9매까지 예매에 성공한 사례도 있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암표로는 가격이 수백만원대까지 치솟아 논란이 됐던 가수 임영웅·나훈아의 콘서트 티켓도 포함되었으며, 임영웅 콘서트의 경우 1장에 최대 80만원(정가 18만7천원), 나훈아 콘서트는 50만원(정가 14만3천원)에 거래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암표는 지난 7월에 있었던 배우 변우석 팬미팅에서 정가 7만7천원 상당의 입장권이 2백35만원에 거래되었다. 이들의 범행 수익은 평균 5개월 기간 동안 모두 합하여 약 1억 3천만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며, 경찰 조사에 따라 범행 수익은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에서 개정된 「공연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을 입증하는 것이 가장 핵심인 만큼, 법률 검토 및 티켓발매 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들의 범죄혐의를 압수수색현장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들에 대해서는 “「공연법」외에도 범죄수법에 따라 형법상 업무방해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적극 검토할 방침”임을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온라인 암표거래가 문화산업의 성장을 저해하고 공정한 문화향유 기회를 박탈할 뿐 아니라, 티켓사기 등 부가적인 범죄로도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불법행위임을 인식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은 “주요 공연·스포츠장 관리기관, 티켓예매처, 스포츠계, 연예기획사, 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등과 함께 ‘합동대응 협의체’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속·수사만으로는 암표문제 근절에 한계, 공정한 공연·스포츠문화 확립을 위해 티켓 예매방식 개선 및 기술개발·캠페인 등 민관 공동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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