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보수 텃밭인 경북 구미를 찾아 진영과 이념을 넘어 실용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내 편보다 중요한 것은 이 나라의 미래”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거리 유세에서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며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떤가. 필요하면 쓰는 것이고,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이면 버리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은 경쟁을 시켜야 한다”며 “이재명도 한 번 일 시켜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젊은 시절엔 독재, 사법살인, 고문, 장기 집권 등으로 민주주의를 말살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산업화를 이끈 공도 있지 않느냐”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 없이 민주적 절차를 통해 집권했다면, 민주적 소양을 갖추고 인권을 탄압하지 않았다면, 모두가 칭송했을 것”이라며 “정치적 진영 논리에 갇혀 과거만 되풀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유치하게 편 가르기, 졸렬하게 보복하는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정치인은 상대방을 제거하는 데 집중할 것이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경북 구미시가 가수 이승환 씨의 데뷔 35주년 콘서트 대관을 돌연 취소한 일을 언급하며 “쪼잔하게 왜 그러느냐”며 비판했다. 그는 “이게 특정 시장이나 정치 세력의 사유물인가. 공공 권력은 공정하게 행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이 후보가 ‘실용’과 ‘통합’을 내세우며 진영 논리를 넘는 메시지를 던진 것은 중도·무당층의 표심을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