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33)이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 홋스퍼와의 동행을 마친다. 손흥민은 2일 오전,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하루 앞두고, 2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IFC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함께 주장 손흥민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손흥민은 모두 발언을 통해 "먼저 말씀드려야 할 부분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10년 동안 있었던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토트넘과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그는 "내일 경기를 즐겁게 하도록 하겠다"면서도 "다음 팀으로 어디로 가겠다고 이야기하려고 이 자리에 온 건 아니다. 향후 거취는 더 확실하게 결정나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행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손흥민은 "저에게도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한 팀에 10년 동안 있었던 건 자랑스러운 일이고,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걸 팀에 바쳤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유로파리그 우승을 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 이룰 수 있는 걸 다 이뤘다. 다른 환경 속에서 축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이적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런 결정을 팀에서도 많이 도와줬고 제 선택을 존중해줬다. 10년 동안 축구 선수로, 또 한 사람으로 많이 성장했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구단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10시즌 동안 공식전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의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등으로부터 꾸준히 이적설이 제기되어 온 가운데, 결국 10년의 동행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