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을 가리지 않는 기록적인 폭염이 새 역사를 썼다. 간밤 서울의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돌며 7월 열대야 일수가 22일로 집계,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7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가마솥더위가 예고돼 온열질환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아침 기온은 30도를 웃돌며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으면서, 서울의 7월 열대야 일수는 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1994년의 21일 기록을 넘어섰다. 한 달의 3분의 2 이상을 잠 못 이루는 밤으로 보낸 셈이다.
곳곳에 비 소식이 있으나 폭염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일 전망이다. 기상 레이더 현황을 보면 강원 영서 북부와 전남 서해안, 제주도에 약한 비가 내리고 있지만 오전 중에 대부분 그치겠다. 서울 등 그 밖의 서쪽 지방은 빗방울만 떨어지는 수준에 그쳐 무더위는 계속되겠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서울 36도, 대전 37도, 대구와 광주 36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35도 안팎까지 치솟겠다.
현재 제주 산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 없이 35도를 넘나드는 극한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한낮 야외활동 자제와 충분한 수분 섭취 등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