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취임 후 첫 대면 정상외교를 본격화했다. 이번 회담은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동안 중단되었던 대한민국 정상외교의 재개를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도 연이어 정상회담을 갖고 글로벌 현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대통령실 발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캘거리공항에 도착 직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과 첫 회담을 진행했으며, 지난 12일 전화 통화를 가졌던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도 신속하게 대면 회담을 가졌다. 이처럼 연이은 정상회담은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다시금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캐나다의 공식 초청으로 캘거리를 방문했다. 이들 국가 외에도 브라질, 인도, 멕시코, 우크라이나, 그리고 유엔 등 주요 국제기구 대표들이 G7 확대정상회의에 초청되어 17일 예정된 주요 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는 G7이 직면한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를 위해 다양한 지역과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들의 참여를 확대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재명 대통령은 캐나다 체류 기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 G7 회원국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 또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한민국이 전통적인 우방국들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다자 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과 일본과의 정상회담은 동북아시아 및 국제 정세의 안정과 발전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5일 이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이번 G7 정상회의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하고 '민주 한국이 국제사회로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첫 국제무대"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대한민국이 국내적으로 민주주의의 회복을 이루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민주주의적 가치와 질서 수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대목이다.
이번 G7 정상회의 참석과 연이은 양자 정상회담은 대한민국이 12·3 비상계엄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국제사회에 복귀했음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