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이스라엘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사흘째 대규모 보복 공습을 감행하고 있다. 지난 6월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및 군 수뇌부 폭격에 대한 대응으로 시작된 이번 공습은 현재까지 격렬한 양상을 보이며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지 시각 6월 15일 새벽 이란은 탄도 미사일 백여 발을 추가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이란 관영 매체는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의 주요 도심인 하이파와 텔아비브를 정조준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공습의 강도와 표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이란이 단순한 무력 시위를 넘어 실질적인 피해를 입히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란은 6월 13일과 14일에도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주요 지역을 향해 네 차례에 걸쳐 약 200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이스라엘의 선제공격 이후 이란이 즉각적이고 대규모적인 반격에 나선 것은 이란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공방전은 양측 간의 군사적 대치가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까지 이란의 공습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텔아비브 동남쪽 라마트간 지역에서는 여성 1명이 사망했으며, 리숀레지온에서도 2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한 텔아비브와 주변 지역에서 8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확전될 경우 민간인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음을 보여주며, 국제사회의 개입과 인도주의적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번 사태는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경제 불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중동은 세계 최대 산유국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이곳의 군사적 긴장 고조는 국제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또한, 양국 간의 분쟁이 주변국으로 확산될 경우 중동 전체의 안보 지형이 뒤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오랜 기간 동안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개발과 이스라엘의 안보 위협 인식은 양국 간 갈등의 주요 원인이었다. 특히, 이란은 이스라엘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며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을 지원해왔고,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개발을 자국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여 선제 타격 가능성을 꾸준히 시사해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발생한 이번 교전은 양국 간의 해묵은 갈등이 전면전으로 비화될 수 있는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확전 방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 회의를 소집하여 사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 등 주요 국가들은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란의 공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외교적 해법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이란의 대규모 보복 공습은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다. 양측의 무력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이는 단순한 국지전을 넘어 중동 전체의 지정학적 판도를 뒤흔들고 전 세계 경제와 안보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제사회는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