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하며 두 달 만에 다시 2%대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는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외식 등 먹거리 물가의 불안정한 흐름과 더불어 국제 유가 변동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7월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1(2020년=100)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2%를 시작으로 4월까지 2%대 초반을 유지하다 지난 5월 1.9%로 일시적으로 1%대로 하락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2%대로 복귀한 것이다.
이번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먹거리 물가의 불안정성이 꼽힌다. 농축수산물은 전체적으로 1.5% 올랐으며, 특히 축산물은 4.3%, 수산물은 7.4% 상승하며 물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마늘(24.9%), 찹쌀(33.0%), 고등어(16.1%), 달걀(6.0%) 등 주요 품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가공식품이 4.6%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주요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결과로 분석되며,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또한, 외식 물가는 3.1% 상승했으며,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도 3.5% 오르며 전반적인 서비스 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보험서비스료(16.3%)와 공동주택관리비(3.2%) 등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한 석유류 가격의 소폭 상승(0.3%)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대비) 기준 2.0%로 설정되어 있다. 이번 6월 물가 상승률이 2.2%를 기록하면서,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에 근접했으나, 여전히 물가 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상승하며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고,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4% 상승했다. 이는 단기적인 변동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6월 물가 상승률 발표는 정부와 한국은행의 향후 경제 정책 방향 설정에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정부는 먹거리 물가 등 생활 밀접 품목의 가격 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회복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통화 정책을 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유가 변동성, 기상 여건에 따른 농산물 가격 변화, 그리고 하반기 공공요금 조정 가능성 등이 앞으로의 물가 경로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