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순직 사건 관련 '항명' 혐의로 기소되었던 박정훈 해병대 대령이 무죄를 확정받으며 해병대 수사단장직에 복귀하게 되었다. 박 대령은 이번 결정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정훈 대령 측 변호인은 15일, 채 해병 특검의 항소 취하 결정으로 박 대령의 무죄 판결이 확정되었음을 알리며, 그가 해병대 수사단장직과 군사경찰병과장 보직을 다시 맡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박 대령이 해임된 지 1년 11개월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된 것이다.
박 대령은 자신의 복귀 소식을 전하며, 오는 7월 19일이 채 상병 순직 2주기가 되는 날임을 언급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채 상병이 왜 죽었는지, 그 죽음에 누가 책임이 있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답답하고 채 상병 부모님께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대령은 "다행히 특검에서 하나씩 사실을 밝혀나가고 있어 머지않아 모든 진실이 드러나고, 책임자들은 그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하며 진실 규명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또한, "두 번 다시 채 해병 같은 억울한 죽음이 없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이며 재발 방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정훈 대령은 지난 2023년 8월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던 중, 상부의 이첩 보류 지시에도 불구하고 원칙대로 사건을 경찰에 이첩했다는 이유로 '항명' 혐의로 군 검찰에 기소되었다. 올해 초 1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군 검찰의 항소로 2심 재판이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최근 채 해병 특검이 항소를 취하하기로 결정하면서 박 대령의 무죄 판결은 최종 확정되었다.
현재 특검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하여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처음 사건을 보고받은 뒤 격노하여 수사 결과가 바뀌었다는 '외압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박 대령의 복귀는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진실 규명 과정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