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가 발생했던 SPC삼립 시화공장에 대해 경찰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15일 합동점검에 착수했다. 이번 점검은 사망 사고와 더불어 제빵 공정에 사용된 윤활유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된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공장 전반의 안전 및 위생 관리 실태를 면밀히 들여다보기 위함이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오늘 오전, 식약처 관계자들과 함께 10여 명의 인력을 SPC삼립 시화공장에 투입하여 제조 과정 전반에 대한 합동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지난 5월 19일 이 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크림빵 생산라인의 냉각 컨베이어 기계에 끼어 숨진 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경찰은 사망 사고 조사 과정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공장 내 제빵 공정에 사용된 식품용 윤활유에서 인체에 유해한 염화메틸렌과 이소프로필알코올 성분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지난 1일 통보받았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컨베이어 기계의 윤활유 자동 분사장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노동자가 직접 윤활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는 진술도 확보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히 윤활유 문제뿐만 아니라 제빵 과정에서의 위생 관리를 비롯한 식품위생법 위반사항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번 점검이 사망 사고의 원인 규명뿐 아니라 공장 운영 전반의 안전 및 위생 문제로까지 확대될 것임을 시사한다.
SPC그룹은 이번 논란에 대해 "당사에서 사용하는 윤활유는 식품 등급을 받은 글로벌 기업 제품으로, 국내 주요 식품사들이 사용하고 있다"며 "제조사로부터 받은 물질안전보건자료상에는 해당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번 합동점검 결과에 따라 SPC삼립 시화공장의 추가적인 법적 책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사한 기계를 사용하는 SPC 계열사들의 안전 관리 실태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어, 이번 사건이 식품 및 제빵 산업 전반의 안전 관리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