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 청소년대표팀(U-16)이 아시아선수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카타르를 완파하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승여 감독(금천중)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대회 조별예선 C조 3차전에서 카타르를 세트 스코어 3-0(25-5, 25-3, 25-4)으로 완승했다. 경기 내내 단 한 차례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였다.
한국은 초반부터 강력한 서브와 빠른 중앙 공격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특히 세터의 안정적인 볼 배급과 날카로운 블로킹 라인이 돋보이며 카타르를 압도했다. 두 번째 세트에서는 상대의 범실을 연속으로 유도하며 25-3으로 마무리했고, 마지막 세트에서도 공격과 수비 모두 완벽한 밸런스를 유지하며 단 4점만을 내줬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예선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중국(3승)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앞서 한국은 첫 경기에서 강호 중국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아쉽게 패했으나, 이후 카자흐스탄과 카타르를 연파하며 조 2위 자리를 굳혔다.
한국은 오는 6일 홍콩과 8강전 첫 경기를 치른다. 홍콩전을 통과하면 4강 진출이 확정되며, 4강 진출팀은 자동으로 내년 열리는 U-16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 자격을 얻게 된다.
이승여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첫 경기 패배 이후 스스로를 다잡고 팀워크를 되찾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남은 경기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해 세계선수권 티켓을 반드시 따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배구연맹(AVC)이 주관하는 대회로, 아시아 각국의 차세대 대표 선수들이 참가해 기량을 겨루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안정적인 세터 운용과 빠른 공격 전환 능력을 앞세워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회복하고 있다.
대표팀의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 여자 배구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유망주들의 국제 경쟁력도 다시 한번 증명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