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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 사진, 조소로 보는 경이로운 대자연

경상북도청 | 승인 13-11-28 09:18 | 최종수정 13-11-29 22:58(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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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 사진, 조소 등 각기 다른 장르의 작업을 하는 작가 3인이 ‘자연’ 이라는 하나의 모티브로 공간과 장르의 벽을 넘어섰다.

영천 시안미술관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경상북도 지역 협력망사업의 하나로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박철호, 김상희, 리우 작가의 레지던시(특정 지역에서 일정한 기간 동안 머물면서 작업 활동을 하는 것)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들 작가는 시안미술관의 2013년 레지던시 사업에 선정돼 이곳에서 작업을 해왔다. 레지던시 활동의 결과물인 ‘영성(靈性)의 자연, 시간의 비늘’ 전은 다음달 31일까지 열린다.

판화가 박철호는 숲의 한 부분을 실크스크린으로 떠내고 그 위에 페인팅작업을 한 작품과 함께 사계절의 숲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그린 대형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숲을 비추는 빛다발의 설치작업과 자연에서 느끼는 ‘정신의 쓰나미’ 현상을 투사한 물감작품, 아크릴 박스와 LED조명을 이용해 자연의 속살을 투영하는 작품 등을 연출했다.

사진작가 김상희는 오래된 나뭇잎과 같은 느낌을 살린 검 프린트(Gum Print)기법의 사진작업으로 과거의 시간성을 현재화하고 낙엽이 품고 있는 찰나의 영원성을 되새기게 만든다.

그는 오래전 책갈피에 끼워 놓았던 낙엽에 묻어있는 시간과 추억 같은 것을 나무와 풀밭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흑백사진, 영상설치작품 등을 통해 보여준다.

조각가 리우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산물인 수 백 개의 컴퓨터로 석굴암 이미지의 대형건축물을 만들었다.

여기에 인왕상, 보살상, 십대제자상 등을 실크전사한 설치작업과 석고로 떠낸 대형 본존불 위에 자연의 이미지를 영상으로 교차시킨 실험적인 작품을 전시한다.

시안미술관 관계자는 “본관 5개 전시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예술을 통한 명상과 치유의 계기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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