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야보다도 정확한 정보에 의존해야 하는 것이 보험업계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험회사들은 아직 전사적 규모의 빅데이터 전략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와이어드 보도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영국 IT전문 매체 컴퓨터위클리는 많은 보험업체들이 새로운 기술 도입이 늦어져 경쟁에서 뒤처질 것을 염려하면서도 빅데이터 분석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경영 컨설턴트 업체 베어링포인트의 조사에 따르면 90%에 달하는 보험회사들이 아직 회사 전체적인 빅데이터 전략을 수립하지 못해 디지털 시대의 이점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빅데이터가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응답한 회사들은 전체의 3분의 2 정도였으며, 그 중 24%만이 '빅데이터 고급 분석 기술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33%의 회사들은 '부서별로 활용하고 있거나 도입 단계'라고 답변했다.
유럽 지역의 보험회사 임원 중 53%는 빅데이터 전략 도입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기술 부족'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16%는 '빅데이터를 잘 모른다'고 답했다.
베어링포인트의 보험 부문 업무를 총괄하는 패트릭 메이더는 "빅데이터 기술 도입 후발주자들이 따라잡기에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장 조사 업체 포레스트리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 발전을 따라잡지 못한 기존 보험업체들은 제조, 소프트웨어, 통신 등 외부 분야의 업체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포레스트리서치는 기존 보험 업체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술 전담 부서를 열고 디지털 기업과 제휴를 맺는 등의 제고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 액센츄어가 11개국 소비자 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67%가 보험 전문 기업이 아닌 회사의 보험에 가입할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또 약 25%의 소비자는 구글이나 아마존 등 거대 인터넷 기업이 보험시장에 진출한다면 상품 가입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