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작가', '스타 작가', '붓질의 장인' 등 수많은 수식어가 본명보다도 더 유명한 작가, 바로 원창 이주림 작가의 또 다른 이름이다.
처음 기자가 청일문학 이재천 대표 와 이상미 회장과 함께 그의 작업장을 방문했을때 한 걸음에 달려나와 반기며 “먼 길 힘드시질 않는지, 길은 쉽게 찾아오셨는지” 이것저것 물어보는 세심함에 가을 빛 햇살 같은 따사로움이 묻어났다.
이어진 식사자리에서도 연배인 청일문학 이재천 대표에게 깍듯이 예의를 갖추고 큰절을 올리려고 하자, 이재천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고사를 하였으나 이주림 작가가 다시 “큰절을 올리는 것이 예의에 맞다.” 며, 서로 훈훈한 예를 표했지만 결국 간단한 인사로 마무리가 됐다.
이 작가의 기본심성과 우리의 전통서예가로의 기품까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식사 내내 어린 시절 성장기부터 새로운 작품전을 기획 할 때마다 거듭되는 고민과 어려운 이야기들을 따듯하고 행복한 웃음과 함께 가득한 차향에 녹아 지난 아쉬움도 행복한 사연들로 재탄생되는 듯 끝없이 이어졌다.
지난시절 작품전을 할 돈이 부족해 고민 하고 있었는데 어머님의 도움으로 작품전을 한 이야기를 꺼내자, 청일문학 이재천 대표는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할 쯤 대장암 발생으로 문학사의 일을 잠시나마 접을 수밖에 없었던 가슴 아픈 사연들을 풀어 놓고 서로 보듬으며, 오랜 사람들과의 만남처럼 가을빛에 마음을 씻는 듯 했다.
한국의 최남단 땅 끝에 위치한 해남, 고인이 되신 선친 이성도 선생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한학과 서화를 공부한 원창 이주림은 묵 예술의 외길을 걸어오면서 한국정신의 맥을 잇는 패기 있는 젊은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작가는 어릴 적부터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20대 부터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통해, 늘 새로운 화풍과 다 구도에 의한 전통서예와 그림을 화폭에 담는 입체적 기법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2007년 2008년의 미국 캘리포니아 주청사에서 '미국 이민 104주년 한인의 날 기념' 으로 열린 특별초대전과 미국한인학교 초청을 받아 새크라멘토 시에서 즉석 퍼포먼스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멋을 잘 이해 할 수 있도록 한지 위의 자연미와 역동적 움직임으로 미국 현지 언론에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이주림 작가의 말에 의하면 당시 신문에서는 “그의 작품을 본 많은 시민들은 압도적인 화폭과 웅장한 선의 흐름에 시선을 떼지 못했다.”며 그날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줬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사실 저는 여초 김응현 선생을 스승으로 삼고 동방연서회에서 밤낮으로 서예를 공부했지만 회화는 거의 독학으로 공부했다.”면서 “타인의 그림을 보지 않고 철저하게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 지금의 그림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고 말하고 “아마 그것은 저만의 색깔이기 진하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국내는 물론 외국의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해 우리나라 고유의 서예의 본질을 잃지 않고 선의 미에 여백의 미를 조화롭게 접목시켜, 그림과 서예의 두 분야를 하나로 담는 어울림 기법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고 싶습니다.” 라며 해맑게 웃었다.
한편, 전남 해남출신의 이주림 작가는 어릴적 ‘서화의 신동’ 으로 불리면서 수많은 개인전 및 초대전과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선) 최연소 특선 등의 대회를 통해, 특선4회 입선 16회 등의 화려한 실력을 바탕으로 가장 한국적 여백의 미와 변화된 이미지 서체를 이용한 독특한 화풍으로 국내는 물론 국외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도목현 기자 jointpt@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