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300~400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은 국제멸종위기종으로 몸값이 10억 원이 넘는 ‘로랜드고릴라’, 서른 넷 눈 먼 수컷과 결혼하기 위해 멀리 영국에서 시집 온 네 살 암컷 ‘피그미하마’, 달마대사와 똑 닮은 ‘달마수리’, 알을 낳는 포유류인 ‘짧은코가시두더지’까지.
이름도 스토리도 특별한 이 동물들을 만나고 싶다면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자. 서울대공원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오직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하신 몸 베스트 10’을 공개했다.
아울러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미어캣, 사막여우, 프레리독 등 ‘인기동물 베스트 10’, 동물원둘레길, 라이언카페, 옥상정원 등 특별하게 힐링을 즐길 수 있는 ‘ZOO SPOT 10’도 소개했다.
◇귀하신 몸 베스트 10
멸종위기 등급, 가격 등 가치를 순위로 매겼을 때 가장 ‘귀하신 몸’은 로랜드고릴라 우지지(수컷, 1994년생)와 고리나(암컷, 1978년생) 부부다. 국제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난 ’12년 영국 포트림동물원에서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왔다.
2위는 ‘애기하마’라고도 불리는 국제멸종위기종 1급 피그미하마인 하몽(수컷, 1983년생)과 나몽(암컷, 2012년생) 부부다. 영국에 있던 나몽을 데려오기 위해 ’15년 대학생·청년들이 힘을 모아 크라우드펀딩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몸값은 1억 원을 훨씬 웃돈다.
3위: 멸종위기종으로 곰 중에 가장 작은 종에 속하는 ‘말레이곰’ 4위: 60cm의 긴 혀를 1분에 160회나 날름거리는 ‘큰개미핥개’ 5위: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인 우리나라 토종동물 ‘노랑목도리 담비’ 6위: 난폭한 성격의 박치기 선수로 사자도 두렵지 않은 ‘아프리카물소’
7위: 달마대사를 닮은 ‘달마수리’
8위: 알을 낳아 주머니에 넣고 키우는 포유류 ‘짧은코가시두더지’ 9위: 호주에만 사는 대형조류 ‘화식조’
10위: 멸종위기 2급의 우리나라 고유종인 ‘금개구리’
베스트 10종을 비롯해 서울대공원 동물원에는 국내 타 동물원에 없는 동물 70종 326마리(포유류 32종 189마리, 조류 22종 96수, 양서파충류 16종 41수)가 살고 있다. 이 중 국제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은 30종이나 된다.
◇인기동물 베스트 10
늘 우리 앞이 인파로 북적이는 인기동물 1위는 아프리카 사막의 파수꾼 ‘미어캣’이다.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채 동그란 눈으로 보초를 서는 모습이 트레이드마크인 미어캣은 실제로 무리 중 서열 꼴찌가 보초를 담당한다. 영화 <라이온킹>의 ‘티몬’ 캐릭터로 아이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진 동물이다.
2위는 소설 어린왕자에서 어린왕자의 친구이자 ‘뽀로로’의 영리한 발명왕 친구 ‘에디’ 캐릭터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의 사랑을 두루 받고 있는 ‘사막여우’가 차지했다. 3위는 ‘초원의 개’로 불리는 ‘프레리독’이다.
1위~3위를 차지한 미어캣, 사막여우, 프레리독은 서울대공원 내 100주년 기념광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4위는 ‘뽀로로’ 캐릭터로 아이들에게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펭귄’이다. 서울대공원 동물원 해양관에서는 남극이 아닌 아프리카에 주로 서식하는 특별한 ‘자카스 펭귄’을 만날 수 있다.
5위: 화려한 몸짓으로 암컷을 유혹하는 ‘인도 청공작·백공작’
6위: ‘말괄량이 삐삐’와 함께했던 귀여운 ‘다람쥐원숭이’
7위: 인기게임 ‘앵그리버드’의 실제 모델인 ‘토코투칸’
8위: 거대한 남미 쥐 ‘카피바라’
9위: 느림보 동물의 대명사 ‘나무늘보’
10위: 새끼를 배주머니에 담아 기르는 권투선수 ‘캥거루’
◇힐링을 위한 특별한 장소, ZOO SPOT 10
서울대공원 동물원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310종 3,600여 마리의 동물들뿐만 아니라 정문에 들어서서 동물원을 한 바퀴 도는 동안 청계산으로 둘러싸인 자연환경과 동물 이야기가 어우러진 특별한 힐링 장소들도 만날 수 있다.
1)제1아프리카관 화장실: 동물원 입구와 가장 가까운 제1아프리카관 내 화장실에는 기린과 아프리카 영양이 뛰어노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는 창문이 나 있어 마치 아프리카 초원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2)큰물새장: 직경 90m, 높이 30m의 초대형 큰물새장은 자연 물새들의 천국이다. 새장 안에 들어서면 두루미, 팰리컨 등 20종 200여 마리의 대형 물새를 만날 수 있다.
3)옥상정원: 제2아프리카관에 있는 옥상정원 벤치에 앉으면 발밑에는 하마 등 아프리카 동물들이 쿵쿵거리며 움직이는 생동감이, 눈앞에는 청계산 자락의 푸르름이 느껴져 저절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4)라이언카페: 제3아프리카관 사자방사장 위 카페. 발밑으로 지나다니는 사자들의 포효소리가 아프리카 정글의 짜릿함을 맛보게 한다.
5)백두산호랑이숲 표범사: 우리나라 고유 동물인 호랑이, 표범, 스라소니를 만날 수 있는 곳. 머리 위에 놓인 스카이 브리지 위를 지나는 표범이 금방이라도 뛰어내려 올 것 같은 생생함이 있다.
6)공작마을: 인도 청공작백공작, 원앙 등 12종 150마리 아름다운 새들의 화려한 날갯짓을 감상할 수 있다.
7)‘미술관 옆 동물원’ 촬영지: 곰사를 지나 종보전 교육관 사이에는 배우 심은하 주연의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실제 촬영지가 있다. 영화 주인공처럼 걸으며 영화 속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다.
8)동물원 둘레길: 동물원을 둘러싼 5.8Km의 산책길. 산새소리를 벗삼아 하늘을 가릴 만큼 울창한 플라타너스 터널을 걷다보면 마음의 고요가 찾아든다.
9)자동차 테마 놀이터 ‘차카차카 놀이터’: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추천하는 명소. 센서가 달려있는 시각장애아동용 자동차를 타고 실제 조작 없이도 운전체험을 할 수 있고 점자블록과 이미지를 통해 멸종위기동물 이야기도 접할 수 있다.
10)조절저수지: 곰사를 지나 청계천 자락아래 있는 이 곳은 연인들을 위한 장소. 청계산을 배경으로 잔잔하게 펼쳐진 저수지가 분위기를 로맨틱하게 만든다.
한편, 1909년 창경원 개원이래 103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아시아에서 7번째, 19세기 이후 세계에서 36번째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동물원이다.
창경원 개원당시 호랑이·사자·낙타·하마 등 진귀했던 동물 72종 361마리(포유류 29종 121수, 조류 43종 240수)가 전시됐다. 1984년 현재 위치인 과천으로 이전하며 창경원의 130종 891마리가 이동하는 등 총 374종 3,909마리의 동물이 둥지를 틀었다.
1988년에는 서울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마스코트로 지정된 시베리아 호랑이를 비롯한 새로운 동물들이 추가로 수입되기도 했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특별한 동물들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동물원을 찾은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울대공원에서만의 볼거리, 즐길거리, 느낄거리를 꾸준히 확충하는 등 관람객들을 위한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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