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너무 가뭄이 들어 마늘 농사가 좋지 않지만, 작은 텃밭에서 키워가는 재미로 생활에 큰 활력소가 됩니다”
참 도시 농부를 꿈꾸며 옥길동의 ‘주말농장’에서 채소와 마늘밭을 가꾸고 있는 안재용 씨의 말이다.
옥길동 농장에는 안 씨와 같은 시민들의 활력 있는 여가생활을 위한 주말농장을 비롯한 ‘볍씨 학교’와 ‘도시 농부학교’가 함께 공동체적 관계를 유지하며 행복한 여가 생활을 만들고 있다.
4일 오전 10시, 두길리 삼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주말농장(광명텃밭보급소)에는 도시농부들과 ‘농부 학교’ 초보 농부(학생들)들이 모여 선생님의 세심한 지도로 첫 모내기를 시작했다.
특히, 모내기 행사 중 잠시 쉬는 동안에 먹는 음식인 새참(육체노동이 심한 노동자나 농번기의 농부들은 하루 3끼의 식사 외 한두 번의 식사) 시간엔, 도시 농부(일반 시민)와 농부학교 학생들, 선생님까지 함께 모여 각자의 농업의 비법을 전수하며,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모내기 행사에는 참여한 한 박(가명) 씨는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각자 미리 준비한 막걸리와 수박 그리고 부침개를 나눠 먹으며 고단한 일상을 떠나 행복한 시간을 공유했다”며 “신혼처럼 달콤한 주말 생활, 이 시간이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광명 텃밭(주말농장) 보급소’를 운영하는 양인자 대표는 “사라져 가는 모내기 풍경을 재현하고 이어가는 것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우리 문화적 계승의 의미와 우리의 것을 지키고 더 발전하고 자 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다음 세대들에게도 우리의 마음과 노력이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광명시 관계자는 “도시 농부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시 정책에 반영해서 행복하고 즐거운 도시 농업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소하· 신촌 시민 주말농장이 2015년 토지주택공사(LH)와의 임대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올 1월 9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시민과의 대화’에서 시민이 제안한 ‘시민 주말농장 확대 조성’ 의견을 실행하기 위해 추경예산을 편성하고 하안동 밤일마을에 시민 주말농장을 조성과 밤일 시민 주말농장은 350구획으로 조성해 시민들이 도심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건전한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시민 주말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도목현 기자 jointpt@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