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땅출판사가 ‘디지털 케어’를 펴냈다.
코로나19로 가속화한 4차 산업혁명은 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불가피하게 만들었고, 우리의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꿔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학교·직장·식당·의료 등 기존의 사회 서비스들이 비대면으로 진행됐고,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키오스크·QR코드 등의 신기술을 익혀야 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화에 취약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디지털 약자’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디지털 케어는 디지털에 거부감을 느끼거나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소위 ‘낀세대’라 불리는 40·50세대의 강사들이 자신들의 디지털 적응기를 솔직하게 풀어놨다. 이들은 인터넷과 PC의 탄생을 지켜보고 이를 사용한 초창기 온라인 세대지만 플랫폼, 키오스크, 앱 등 최신 기술에는 애를 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이 애매한 지식이 최근 기술을 익히는 데 거부감이나 장벽이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자들은 변화한 시대에 적응하며 마인드를 혁신할 것을 주창한다. 여기서의 적응은 무조건적 수용이 아닌 ‘포용적 리더십’을 뜻한다. 나만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전략들을 세워야 한다. 이를 ‘디지털 케어’라고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저자들의 태도다.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수하고 사상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와 함께 배우는 입장으로서 자신이 지금까지 배운 디지털 기술 지식, 디지털 사회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놓는다. 키오스크 앞에서 쩔쩔매거나 유튜브 영상에 도전하는 모습 등 디지털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드러낸다. 이들의 고군분투는 단순히 트렌드를 쫓는 맹목적 몸짓이 아니라, 세상의 변화에 더 주체적으로 대응하려는 선택이다. 이런 태도는 독자들이 새로운 지식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책 내용에 좀 더 귀를 기울이게 한다.
디지털 케어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설명서이기도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 떠밀려 온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여러 사람이 고민하고 나눈 결과물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들이닥친 디지털 세상을 어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은 더 편리해졌는데 왜 마음은 더 외롭고 조급해지고 어려워지고 있는지 얘기하며 디지털 시대의 명암을 드러낸다. 눈부신 기술의 발전 뒤에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 속도의 무례함에 상처 입은 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교육’을 통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디지털 약자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디지털 기술의 장단점을 두루 보고 취사선택할 힘을 길러 주는 ‘디지털 케어’의 발판이다. 디지털 기술이 마냥 낯설고 어려운 사람, 디지털 교육에 관심이 있는 학생 혹은 교육자라면 이 책이 좋은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
디지털 케어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서울 : 좋은땅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