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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초월한 자원봉사센터 움직임… 받았던 도움 갚을 기회

김미경 기자 | 승인 23-08-01 23:24 | 최종수정 23-08-01 23:24(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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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현장의 복구 활동이 한창인 가운데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의 손길로 일상 회복이 빨라지고 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의욱)에 따르면 전국의 7개 광역과 29개 기초 시·군·구 자원봉사센터가 수해복구 대응 자원봉사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누적 인원 총 3만6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1일 밝혔다.

도움의 손길은 지역을 초월해서 진행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했던 지역의 자원봉사센터는 피해 현장에 급식, 세탁, 샤워 차량을 현장에 파견했고, 지역별로 전문 자원봉사단을 꾸려 원정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간 원정 자원봉사활동의 배경에는 전국 246개 자원봉사센터의 유기적인 협력의 경험이 크게 작용한다. 전국의 자원봉사센터는 그동안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서로 돕는 품앗이 하는 민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전국의 자원봉사센터는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자원봉사활동에서 123만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태안의 기적’을 함께 일구어냈으며 강원도 강릉과 고성 산불, 수도권 집중호우, 태풍 힌남노 등 재난 상황을 겪으며 도움의 손길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법을 터득해왔다.

한편 지역자원봉사센터 간 적극적 지원 활동과 전국 각지에서 온 자원봉사자의 열정 어린 수해복구 활동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자원봉사센터는 4월 발생한 강릉 산불피해 주민 10명이 산불피해 때 받은 지원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충북 청주 수해복구 현장에 달려와 봉사활동을 펼쳤다.

재난 현장의 자원봉사활동의 새로운 변화도 눈에 띄고 있다. 경북 상주시 자원봉사센터 소속 자원봉사자는 경북 문경의 토사 제거 현장에 본인 소유의 캠핑카를 가져와 불볕더위 속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 군인, 이재민에게 시원한 커피·미숫가루·컵라면을 제공했다.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에서 서로를 돌보는 새로운 문화는 재난으로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과 자원봉사자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강릉에서 온 산불피해 이재민이자 자원봉사자인 최양훈(49세, 경포산불피해 비상대책 위원장)씨는 “지난 산불로 인해 집이 불타고, 많은 것들을 잃는 큰 피해를 봤다. 나도 힘든 상황이지만, 망연자실한 이웃에게 용기를 북돋아 줘야겠다는 마음에 현장을 찾게 됐다”며 “내가 이재민일 때 자원봉사자에게 받았던 고마움을 갚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수해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가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의욱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센터장은 “이번 재난에서는 지역을 초월한 도움의 손길이 빠른 복구를 위한 한마음으로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해를 당한 주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서로를 돌보는 의미 있는 자원봉사활동의 영향력이 더 널리 퍼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 전국의 자원봉사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 현장의 안전과 휴식 시간 마련 등을 포함한 ‘2023년 호우 피해 대응 재난현장 통합자원봉사지원단 운영지침’을 마련하고 전국 245개 자원봉사센터 공유해 재난 대응 자원봉사활동 및 현장 안전 관리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자원봉사 종합보험’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수해복구 자원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서울 :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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