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문화ㆍ체육ㆍ관광 부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올해는 ‘문화융성’ 국정기조에 따라 어느 해보다 저소득층, 노년층, 유아 대상 문화여가활동이 확대되고 문화격차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컸던 한 해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3년 문화예술 분야, 관광 분야, 체육 분야, 문화콘텐츠산업 분야를 결산하는 ‘문화융성 원년 성과’ 시리즈를 분야별로 소개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0월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문화융성위원회의에 참석,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문화기본법 제정과 ‘문화융성’ 국정기조
올해 문화예술정책에서 가장 큰 이슈는 ‘문화기본법’ 제정을 들 수 있다.
이 법은 국민의 ‘문화권’을 보장해 헌법을 보완하고 범정부차원의 문화정책 구현을 규정하는 등 국가의 책무를 강화했으며 그간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좁게 해석했던 ‘문화’의 개념을 국민들의 삶의 질과 국민행복의 가치로 그 의미를 확장시켰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월 25일 대통령 취임식에서 ‘문화융성’을 정부의 국정기조 중 하나로 밝혔다. 이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출범의 근거가 됐다. 김동호 위원장을 비롯 정경화, 박정자, 안성기, 송승환 등 문화예술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출범과 함께 전국을 돌며 지역별 현장토론회를 개최해 지역 문화예술계의 목소리를 수렴했다.
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문화융성 8대 정책과제를 지난 10월 25일 발표했다. 내년부터는 매월 ‘문화가 있는 날’을 시행하는 등 발표 내용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저소득층 절반이 문화이용권…이용률 증가
2013년 문화이용권 이용자가 160만 명을 넘어 기초ㆍ차상위 계층의 약 50%까지 수혜대상이 확대됐다. 저소득층의 절반이 문화이용권 대상이 됐고 이용률도 증가해 올해는 9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년층 문화프로그램과 수혜자 수도 작년 341개 1만1804명에서 올해 379개 1만2000명으로 늘어났다.
일정한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직접 유아교육기관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옛이야기와 선현들의 미담을 들려주는 ‘이야기할머니’도 작년 374명에서 올해 917명으로 대폭 늘었다.
문화향유 프로그램 수혜자 100만 시대
소외계층의 문화향유 제고 노력은 문화향유 프로그램 지원 대상 1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찾아가는 문화순회사업’이 2100여 개의 문화취약지역 54만여 명의 주민들에게 공연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사랑티켓’ 제도는 45만여 명의 아동ㆍ청소년 및 노인의 공연ㆍ전시 관람을 지원했다. 또 모두 9000명의 장애아에게 미술관 소풍 등 미술관 프로그램 관람 지원이 이뤄졌다.
아울러 이주민 140만 명 시대를 맞아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화적 주체들에게 문화적 표현의 표출기회를 제공하는 올해 ‘무지개다리 사업’에는 작년 약 3만 7000명에서 크게 늘어난 6만여 명의 결혼이민자, 이주노동자, 유학생 등 이주민과 선주민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문화예술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예술인 산재보험료 지원 등 예술인 복지사업 추진
2013년은 ‘예술인 복지법’ 시행 및 개정에 따라 처음으로 예술인 복지사업 144억 원을 추진한 해다. 복지사업으로 예술인 실업수당에 준하는 창작지원금을 5개월간 월 60만 원씩 1831명에게 지원했으며 예술인 직업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3768명에게 지원했다.
또 ‘예술인 복지법’ 개정을 계기로 예술인과의 계약에서의 불공정 계약 강요 금지 및 적정한 수익배분 의무, 예술인복지재단의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 예술인 산재보험료 지원, 예술인 실태조사 실시 등이 가능해졌다.
|
박근혜 대통령이 11월 1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식에 참석, 서도호 작가와 작품 ‘집속의 집’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대중들의 품으로…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문화예술계의 오랜 염원이었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11월 12일 개관식을 마치고 11월 13일부터 대중들에게 공개됐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현재 속에서 과거와 미래를 접목하는 종합 미술관’, ‘글로벌 다양성을 증진하는 한국예술의 중심 미술관’, ‘문화발전을 생성하는 열린 미술관’을 지향하면서 국민들에게 보다 친숙한 미술관으로 다가서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개관 후 12월 4일까지 3주 만에 총 6만3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 꽃피워…215만 명 참여
아동ㆍ청소년기의 초ㆍ중ㆍ고교 63%인 7254개교에 예술강사 4500명을 파견해 210만 명의 학생에게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했다.
전국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의 시설에서 전국 600여 개의 토요 문화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아동ㆍ청소년 및 그 동반가족 약 3만 명이 문화로 함께하는 토요일을 보냈다.
또 산업단지 근로자, 지역 주민 등 1만 5000명의 성인에게 근로환경 개선,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하고, ‘산업문화단지 페스티벌’ 등을 개최했다. 노인복지회관 등에 계신 어르신 6400명에게 노년의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한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하고 ‘청춘연극제’, ‘실버합창대회’ 등을 개최했다.
문화예술기관 협력체계 구축…‘협력을 통한 상생’
문화예술 지원기관(한국문화예술위원회-한국예술인복지재단-예술경영지원센터-한국저작권위원회)이 연계해 11월 ‘예술가종합지원실’을 서울 대학로에 개소했다.
이곳에 방문하는 예술인들의 고충 및 일자리, 복지혜택, 공모사업, 저작권, 해외진출 등을 상담ㆍ지원받을 수 있도록 예술가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체계를 구축했다.
11월부터 국립공연장과 국립예술단체 상호발전을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예술의 전당의 시즌프로그램을 구성, 공동마케팅 등을 위한 ‘국립예술기관 운영 활성화 협의체’(문체부-예술의전당-국립오페라단-국립합창단-국립발레단-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를 출범했다. 또 한국공연예술센터-국립현대무용단간의 운영 효율화를 위해 공동창작 및 협력활동도 협력했다.
|
사진은 서울시 중구 서울도서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인문정신문화의 부흥, ‘책 읽는 사회’ 조성
‘문화융성’ 국정기조가 가장 중시했던 것이 ‘인문정신문화의 진흥’ 정책이다. 이에 ‘책 읽는 사회’를 향한 각종 독서문화진흥정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난 한해였다.
먼저 문체부는 우수도서 선정ㆍ보급 사업을 강화해 공공(작은)도서관, 초ㆍ중ㆍ고교 등의 장서 확충, 다양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했다. 2013년 우수 도서 640종 총 30만권을 3700여 곳에 배포하는 등 국민 독서 활성화에 기여했다. 내년에는 올해 대비 사업예산을 대폭 증액해 사업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지난달 14일에는 제2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2014~2018)을 발표했다.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의 주요내용은 책 읽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책으로 여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영ㆍ유아 대상 북스타트, 1학교 1독서 동아리 운영, 기업의 독서 경영, 10만 독서동아리, 150만 독서인구 창출 지원 등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추진과제를 담고 있다.
문체부는 연내에 제2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14~2018)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류에 따른 한국어 열풍…세종학당 51개국 117개소
올해 역시 한류 열풍은 거셌다.
문체부는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에 따른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 세종학당을 지속적으로 개설해 한국어 교육의 거점으로 만들고 한국어 교육 수강생을 대폭 늘려왔다.
세종학당은 작년 43개국 90개소에서 올해 51개국 117개소로 확대되었고, 수강생은 2013년에 모두 3만 6000여 명에 이르러 전년 대비 25% 증가됐다.
온라인 한국어ㆍ한국문화 학습 누리집인 ‘누리-세종학당’의 방문자 수도 32.5% 증가해 보다 많은 외국인 학습자들에게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했다.
한국문화원 27곳으로 확대…문화한국 위상 높여
올해 태국, 브라질, 벨기에(EU)에 한국문화원을 개원해 한국문화원의 수를 23개국 27개소로 확대했다. 이는 우리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동시에 문화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또 대통령 해외 순방을 계기로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의 백남준 미디어 아트 전시, 베트남 한복-아오자이 패션쇼, 프랑스 한류 팬 드라마 미팅, 런던 국제한국영화제 등을 개최함으로써 미술, 한복,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의 우수한 문화를 현지 국민들에게 알렸다.
국내에서도 6월에는 외신지원센터를 개소해 외신기자를 대상으로 IMF 총재 기자회견을 비롯한 기획 취재 지원, 한국어 교육 등을 추진했다. 이는 올바른 정보 전달은 물론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심층보도가 이뤄지는 기반이 됐다.
문체부는 ‘문화융성’의 원년이었던 올해 세웠던 국정기조와 정책방향을 내년에 더욱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문의 :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여가정책과 02-3704-9449, 예술정책과 02-3704-9518, 도서관정책과 02-3704-2719,박물관정책과 02-3704-2782, 출판인쇄산업과 02-3704-9632
[자료제공 :(www.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