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재원 후보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단일화 토론을 제안했다가 막판에 취소했다고 주장해 선거를 앞두고 '단일화 신경전'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김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21대 대선 사전투표 둘째 날인 오늘(30일) 오전 9시 기준 투표율이 22.14%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나왔다.
김재원 후보는 오늘 오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인터뷰에서 "이준석 후보 측이 단일화 토론을 먼저 제안해 와 준비를 했지만, 막판에 이 후보 측이 돌연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사 직전까지 갔던 단일화 논의가 이 후보 측의 갑작스러운 입장 변화로 무산됐다"며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유권자들의 혼란을 줄이고 야권의 결집을 위해 단일화가 '절실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피력해 왔다.
하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김재원 후보의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박하며 '단일화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후보는 어제(29일) 서울 지역 유세 현장에서 "단일화는 애초에 저희가 염두에 둔 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단일화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후보 측은 김재원 후보 측과의 단일화 논의 자체가 없었거나, 있었더라도 진지한 수준이 아니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김재원 후보의 주장은 사전투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불거진 것이어서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단일화는 이번 대선의 주요 변수로 꼽혀왔으나,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평가되어 왔다. 김문수 후보도 어제 심야에 이준석 후보와의 막판 회동을 시도했으나 불발된 바 있다.
선거가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진영은 부동층과 중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거진 '단일화 진실 공방'이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