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4일 새롭게 취임한 대통령실의 환경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용산 대통령실은 무덤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실에 "컴퓨터, 필기도구, 프린터기조차 없다"고 지적하며 기본적인 업무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윤석열 정부가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준비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인수위원회 없이 급하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직면한 국정 공백과 업무 환경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오전 취임 첫날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주민들의 환송 속에 자택을 출발해 국립서울현충원에 참배했으며, 방명록에는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이후 국회로 이동하여 취임선서를 마치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내란 극복"과 "경제·민생 회복"을 국정의 주요 과제로 제시하며 국민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후에는 합참의장으로부터 군 통수권 이양 보고를 받은 뒤, 첫 인선으로 김민석 국회의원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고 강훈식 국회의원을 대통령 비서실장,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을 국정원장 후보자로 임명하는 등 새 정부 진용을 구축하는 데 속도를 냈다.
이처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국정 운영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의 기본적인 업무 환경조차 미비하다는 그의 지적은 새 정부의 원활한 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앞으로 이재명 정부가 이러한 초기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고 안정적인 국정 운영 시스템을 확립해 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