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업무 공간인 용산 대통령실에 대해 "꼭 무덤 같다"고 평가하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현재는 용산에서 업무를 시작했지만, 보안 시설 정비가 완료되는 대로 청와대로 다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사용했던 한남동 대통령 관저도 일단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전언이다.
이 대통령은 4일 첫 인선 발표 자리에서 용산 대통령실에 대해 "지금 용산 사무실로 왔는데, 꼭 무덤 같다.아무도 없다. 필기도구 제공해 줄 직원도 없군요"라고 직접 언급하며 기본적인 업무 환경조차 갖춰지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용산 대통령실이 도청이나 경호 문제 등으로 집무실로서 부적절하다고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특히 초기부터 '무속'과 '불통' 논란이 불거졌고, 비상계엄에 대한 국민적 상처가 큰 만큼, 청와대로 다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이 대통령의 구상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30일 "일반적인 예측으로 말씀드리면 지금 청와대가 제일 좋다. 아주 오래 썼고, 상징성도 있고, 문화적 가치도 있다"며 청와대의 장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청와대로의 재이전을 위한 TF(태스크포스)도 조만간 꾸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가 지난 3년간 일반에 개방되면서 국가위기관리센터와 벙커 같은 보안시설의 복구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할 계획이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사용했던 한남동 관저 역시 이재명 대통령은 당분간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공사 특혜 의혹이 불거졌던 곳인 데다, 윤 전 대통령 체포 과정에서 관저 내부 구조가 노출되어 보안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인천 계양의 자택 또한 경호가 취약하고 출퇴근 과정에서 시민 불편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제3의 장소에서 지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국정 공백 최소화와 안정적인 업무 환경 구축을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