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후보의 현충원 방문은 단순히 추모의 의미를 넘어선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직 대통령 묘역을 두루 참배하며 보수 진영 내부의 통합을 강조하고, 더 나아가 국민적 화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상징적인 행보로 읽힌다. 과거 노동운동가에서 보수 정치인으로 변모하며 특유의 강성 보수 이미지를 굳혀온 김 전 후보가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김 전 후보의 공개 일정은 현충원 방문 외에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총 157개의 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전국 각지를 찾아 지지층을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영남권 유세를 통해 보수 강세 지역의 지지층 결집에 힘썼으며, 서울 주요 지역을 방문하며 민심을 청취하는 데 주력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차기 당 대표 선거를 염두에 둔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더한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후보의 이러한 행보가 대선 패배로 혼란에 빠진 국민의힘의 차기 당 대표를 노리는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대선 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득표력과 함께, 당내 특정 계파에 얽매이지 않는 독자적인 행보가 당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고용노동부 장관 등을 역임하며 '아스팔트 우파'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한 그의 정치적 위상 또한 당권 도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의 강성 보수 이미지가 외연 확장에 한계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특정 발언 논란과 구태 정치 세력으로의 비판 또한 그의 당권 도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 내부에서도 차기 당 대표의 역할이 단순한 당 장악을 넘어 대선 패배의 원인 분석과 당의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김 전 후보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 후보의 현충원 방문을 시작으로 한 연이은 공개 일정은 향후 국민의힘 당권 경쟁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당 내부의 복잡한 역학 관계와 국민적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며 당권을 거머쥘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