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심에서 면허도 없는 10대 청소년이 술을 마신 채 오토바이를 몰다 마주 오던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사고를 낸 오토바이 운전자는 중상을 입어 의식이 저하된 상태로 발견되는 등 인명 피해가 뒤따랐다.
제주 경찰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늘 오전 1시 10분경 제주시 오라3동 연삼로 인근 도로에서 10대 남학생 A군이 운전하던 오토바이가 반대편에서 오던 테슬라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당시 오토바이에는 A군 외에 또 다른 10대 남학생 B군이 동승하고 있었으며, 충돌 직후 두 학생 모두 도로로 튕겨 나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이 확인한 결과, 오토바이 운전자 A군은 사고 당시 의식이 저하된 중태 상태였으며, 동승자 B군 역시 골절 등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다. 테슬라 운전자는 큰 외상을 입지 않았으나, 갑작스러운 충돌로 인한 충격과 차량 파손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고 조사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이 A군을 상대로 음주 여부를 측정한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로 나타났다. 심지어 A군은 운전면허조차 소지하지 않은 무면허 상태에서 술을 마시고 오토바이를 몰다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주행 차로를 이탈해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되었다.
경찰은 무면허 음주운전 및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A군을 입건하고, 병원 치료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동승자인 B군에 대해서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최근 제주 지역에서 10대들의 무면허 오토바이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청소년 대상 교통안전 교육과 음주 예방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 경찰 관계자는 "음주와 무면허는 도로 위의 잠재적 살인 행위와 다름없다"며 "피해 차량인 테슬라의 블랙박스와 주변 CCTV를 확보해 사고 당시의 정확한 주행 경로를 재구성하고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