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의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박찬대 의원이 오는 23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로 하면서, 먼저 출사표를 던진 정청래 의원과의 '2파전' 구도가 굳어졌다. 박 의원은 '원팀 민주당'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나서, 향후 당권 경쟁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
박찬대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민주당은 하나가 됐을 때 가장 강하다"며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은 중단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는 당내 경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열과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고, 안정적인 당 운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원팀' 민주당으로 이재명 정부를 창출해낸 것처럼, 더 단단하고 더 끈끈해져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로서 대통령 및 정부와 긴밀히 호흡을 맞춰온 경험을 바탕으로, 당정이 혼연일체가 되어 국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 것이다.
박 의원은 오는 2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당원존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장소를 당원과의 소통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정한 것은 당심(黨心)에 직접 호소하며 지지세를 결집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앞서 정청래 의원은 지난 15일 "더 강한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가장 먼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선명한 목소리와 강한 대여 투쟁을 통해 당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안정 속의 통합'을 내세운 박찬대 의원과 '선명한 강성 리더십'을 주장하는 정청래 의원의 2파전으로 당권 경쟁 구도가 명확해지면서, 민주당 당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후보의 비전과 노선이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만큼, 향후 전당대회 과정에서 치열한 토론과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