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취임 3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한 달간의 국정 운영 성과를 설명하고 향후 국정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당초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어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번 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민생 경제 회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한편, 검찰 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며 국정 동력 확보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회견 모두 발언에서 "지난 30일은 하루하루가 치열했다"고 소회하며, "무엇보다 민생 회복에 전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취임 한 달간의 주요 성과로는 ▲취임 1호 지시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신속한 추가경정예산안 마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통한 정상 외교 복원 ▲국민 추천제 및 국민 사서함, 광주·전남 타운홀 미팅 등 국민 주권 정부의 첫걸음 ▲3대 특검을 통한 정의로운 통합의 시작 등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성과들이 "새 정부가 국민과 함께 만들어갈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대목 중 하나는 검찰 개혁에 대한 이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이 대통령은 검찰 개혁과 관련한 질문에 "수사와 기소 분리에는 이견이 없다"고 밝히며, "추석 전 검찰 개혁 제도의 얼개를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고 언급해 검찰 개혁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이는 새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 중 하나인 검찰 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시점을 제시한 것으로, 향후 입법 과정에서 여야 간의 치열한 논의가 예상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연단 없이 기자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가운데 앉았고, 150여 명의 기자들은 부채꼴 모양으로 자리해 자유로운 질의응답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자들의 질의는 민생 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세 가지 분야로 나뉘어 사전에 명함을 넣고 제비뽑기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대통령이 직접 현장에서 기자를 지명하거나 지역 언론인들을 화상으로 연결하는 방식도 함께 적용되었다. 이는 취임 초부터 강조해온 **"국민 주권 정부"**라는 국정 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회견 시작 전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 균형 발전 대책에 대한 질의에 "정책이나 예산 배분에 있어서 지역을 배려하는 수준을 넘어 우선하는 정책을 해야 한다"고 답하며,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소하고 전국이 고르게 발전하는 국토 균형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견을 마치며 이 대통령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을 알고 있다"며, "공직자의 1시간은 5,200만 시간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취임 30일 기자회견은 이재명 정부가 나아갈 국정 운영의 방향성과 주요 과제들을 명확히 제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