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김건희 특별검사팀의 첫 소환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전·현직 대통령 배우자가 수사기관에 피의자로 공개 출석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 앞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경호 인력과 함께 특검 사무실로 향하며 취재진 사이를 통과한 김 여사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이동했다.
설치된 포토라인에 멈춰 선 김 여사는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수사 잘 받고 나오겠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이어 취재진이 '더 할 말은 없나', '명품백 의혹은' 등 질문을 던졌지만, 김 여사는 추가 답변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에 대한 조사는 오전 10시 23분부터 시작되었다.
이번 김 여사의 특검 소환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끊이지 않았던 각종 의혹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특히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 아닌 전직 대통령의 부인이자 수사기관에 피의자로 공개 출석했다는 점에서 헌정사에 중요한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그간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은 정치권의 주요 쟁점이었으며, 특검 도입 여부를 두고도 여야 간 첨예한 대립이 이어져 왔다. 이번 특검 수사를 통해 제기된 의혹들의 실체가 명확히 드러날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검의 조사 결과는 향후 정치권은 물론 사법 시스템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