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일대에서 청소년을 포함한 신규 조직원을 대거 영입하며 유흥업소 폭행, 보호비 갈취, 조직 이탈자 폭행 등 불법 행위를 일삼아온 폭력조직 'OO파' 조직원 3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중 조직 재건을 주도한 부두목 A(45)씨 등 9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폭력범죄단체 '신남부동파'에 가입해 활동하며 각종 폭력 행위와 금품 갈취를 저지른 조직원 3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송치했다고 오늘(14일) 밝혔다. 경찰은 부두목 A씨 등 9명을 구속하며 조직의 와해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34명 중 32명은 정식 조직원이며, 나머지 2명은 이들의 추종 세력으로 파악됐다. 현재 도주 중인 조직원 5명에 대해서는 지명수배가 내려졌고, 해외에 체류 중인 2명은 여권 무효화 및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가 취해졌다.
부두목 A씨는 19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강서구청 인근에서 활동하며 와해와 재건을 반복했던 해당 폭력조직을 최근 5년간 재건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10대부터 30대까지의 신규 조직원을 대거 영입하며 사실상 두목 역할을 수행, 조직을 장악하고 세력을 확장하며 폭력을 행사하고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신규 조직원 영입 과정에서 지역의 10대에서 30대 선후배들에게 "싸움 잘하면 자격 있다"며 조직 가입을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또한, 합숙소에서 3개월간 '처세 교육'을 실시하며 선배에게 90도로 인사하고 '형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게 하는 복종 교육을 시켰다. 심지어 기상 전후 인사, 서신 작성법 등 '옥중 처세'까지 교육한 것으로 파악돼 조직의 위계질서와 행동 강령이 매우 엄격했음을 짐작게 한다.
붙잡힌 조직원들은 조직 관리를 명목으로 내부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7월과 2020년 3월에는 행동대장급 조직원 4명이 후배 조직원을 야구방망이로 폭행했고, 2023년 2월에는 경기 양주 일대에서 조직을 탈퇴한 조직원 1명을 10여 명이 감금하고 집단 폭행하는 끔찍한 사건도 발생했다.
더불어 부두목 A씨는 강서구 일대에서 영업하는 보도방 업주들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매달 20만 원에서 150만 원가량의 금품을 갈취했으며, 이를 거부하는 업주를 조직원 10여 명을 동원해 집단 폭행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사회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각종 범죄에 개입하는 조직폭력배들을 엄정하게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폭력조직 관련 범죄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범행 초기부터 엄정하게 대응하여 폭력조직에 대한 발본색원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하며 강력한 단속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