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도심에서 50대 남성이 중앙분리대를 넘어가려다 차량 4대에 잇따라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처음 사고를 낸 운전자는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저녁 7시 30분쯤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의 한 도로에서 50대 남성이 중앙분리대를 넘어가려다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이 과정에서 3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남성을 들이받았지만, 해당 운전자는 사고 이후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벗어났다. 이후 뒤따르던 승용차 2대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1대가 쓰러져 있던 남성을 잇따라 치었다.
이 남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사고를 낸 뒤 현장을 떠난 첫 번째 운전자의 신원을 특정하고 검거에 나섰다.
현재 경찰은 운전자들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 증거 자료를 확보하여 사고 경위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특히 처음 사고를 낸 운전자의 도주 고의성 여부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다른 차량 운전자들의 과실 여부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무단 횡단의 위험성과 더불어, 사고 발생 시 운전자의 즉각적인 조치 및 신고 의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