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재청구 의사를 밝혔다. '통일교 자금 수수 의혹'의 핵심 증거인 당원 명부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번과 같이 국민의힘이 물리적 저지에 나설 경우 양측의 정면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중기 특별검사팀 관계자는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당원 명부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오늘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핵심 증거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검은 2년 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당시, 통일교 측 핵심 인물인 윤영호 전 본부장과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권성동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통일교 신도들을 조직적으로 당원에 가입시켰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특검은 이를 규명하기 위해 당시 신규 입당한 당원 명단과 기존 명단의 대조 작업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특검은 지난 13일, 법원에서 발부받은 영장을 들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이 "전체 당원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반인권적 야당 탄압"이라며 당사 입구를 막아서면서 12시간 넘는 대치 끝에 영장을 집행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국민의힘은 특검의 압수수색 재시도 방침에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특검이 야당을 와해시키려는 정치적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어떤 시도가 있더라도 위헌·위법적인 압수수색은 온몸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어제(26일) 선출된 장동혁 신임 당 대표 역시 강경 대응을 예고한 바 있어, 특검이 영장을 재발부받아 집행에 나설 경우 이전보다 더 큰 물리적, 정치적 충돌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