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리그의 판도를 뒤흔드는 막강한 공격 듀오가 탄생했다. LA FC의 손흥민과 데니스 부앙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최근 두 경기에서 연달아 해트트릭을 주고받는 전무후무한 활약을 펼치며, 단순한 스타 선수의 조합을 넘어 리그 역사에 기록될 파트너십의 서막을 열었다.
이들의 시너지는 18일(한국시각)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절정에 달했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LA FC 입단 이후 첫 해트트릭을 작렬시키며 팀의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3분 만에 포문을 연 그는 전반 17분에 이어 후반 37분, 마침내 세 번째 골을 완성하며 2023년 9월 이후 약 2년 만에 해트트릭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마지막 득점 장면은 '흥부 듀오'의 위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와 맞서는 완벽한 득점 기회를 잡은 부앙가는 욕심을 내지 않고,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네 대기록을 도왔다.
손흥민이 해트트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날, 부앙가 역시 구단의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팀의 네 번째 쐐기 골을 직접 성공시키며 LA FC 통산 94번째 골을 기록, 카를로스 벨라와 함께 구단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직전 새너제이전에서 자신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은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돕고 자신은 구단 신기록까지 수립하며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리그 19골로 리오넬 메시(20골)의 뒤를 바짝 쫓으며 득점왕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두 선수의 완벽한 호흡은 이제 LA FC를 넘어 MLS 전체의 화두가 됐다. 현지 언론인 LA데일리뉴스는 "LA FC의 새로운 원투 펀치는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평가했으며, MLS 사무국 역시 부앙가를 "손흥민의 든든한 러닝메이트"로 공식 인정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세 번째 득점을 도와준 부앙가에게 고맙다"고 전했으며, 부앙가 역시 "손흥민이 팀에 많은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화답하며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부앙가는 이제 단 한 골만 추가하면 LA FC 구단 단독 최다 득점자로 등극함과 동시에, MLS 역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대기록까지 세우게 된다. 개인의 기록과 팀의 승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질주하는 '흥부 듀오'가 MLS 무대에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