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주년 3·1절을 맞은 1일 오전 대구 중구 청라언덕에서 3·1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학생과 시민, 공무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만세삼창을 외쳤다.
행사는 오전 10시 동산의료원 내 청라언덕 구름다리 아래에서 막을 올렸다. 비장미 넘치는 검무 퍼포먼스로 시작된 기념식은 주민 대표 33인의 독립선언문 낭독으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107년 전 그날의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선언문을 경청했다. 이어 미니 뮤지컬 '대한이 살았다' 공연과 중구 어린이합창단의 삼일절 노래 제창이 행사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기념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청라언덕을 출발해 대구 독립운동의 상징적 경로인 3·1만세운동길과 영남대로길을 거쳐 이상화·서상돈 고택까지 행진했다. 손마다 태극기를 든 시민들은 도심 거리를 가로지르며 "대한독립 만세"를 연신 외쳤다. 가족 단위 참가자부터 백발의 어르신까지 세대를 초월한 시민들이 대열을 이뤄 만세 행렬을 재현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 유성자(73·여) 씨는 "매년 3·1운동 재현 행사에 참여하며 선조들의 용기를 되새긴다"며 "어린 학생들이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행진의 종착지인 서상돈 고택 앞에서는 퓨전 국악 공연이 펼쳐져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 행사로 마무리됐다.
대구 중구청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시민들이 직접 역사의 현장을 체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청라언덕에서 시작된 만세의 물결이 대구 도심 곳곳으로 퍼져나가며 3·1운동의 비폭력·평화 정신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이번 재현행사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역사회의 결속력을 다지는 장이 되었다. 다만 매년 반복되는 행사 형식에 참신한 콘텐츠를 더해 젊은 층의 참여를 더욱 이끌어내야 한다는 과제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