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에 고립된 우리 국민들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 민항기 운항 노선을 재개하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이재명 대통령이 관계 부처에 지시한 "국가는 단 한 명의 국민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외교부와 국무조정실이 현지 당국 및 항공사와 긴밀히 협의해 도출한 결과다. 강 실장은 브리핑대 위에서 준비된 서류를 꼼꼼히 살피며 협상 타결 소식을 직접 전했다.
민항기 운항은 이번 주말부터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거점으로 순차적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정부는 현지 항공사와 협의해 정기 노선에 준하는 운항 스케줄을 확보했으며, 탑승 대상은 귀국 의사를 밝힌 현지 체류 국민 전원이다. 항공권 예약 시스템은 각 항공사와 현지 공관을 통해 가동되며, 향후 운항 횟수는 현지 수요와 방역 상황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중동 지역은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다수 진출해 있어 현장 근로자들과 교민들의 귀국 수요가 꾸준히 제기되어 온 곳이다. 그동안 각국의 입출국 통제로 인해 임시 전세기 외에는 이동 수단이 마땅치 않았으나, 이번 민항기 노선 확보로 보다 안정적인 수송로가 열리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외교 채널뿐만 아니라 실무 부처들이 항공사의 경제성 및 방역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한 산물이다.
강 실장은 브리핑 도중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안경을 고쳐 쓰며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특정 항공사와의 구체적인 협의 내용을 설명하며 메모된 수치를 손가락으로 짚어 확인해 주기도 했다. 약 15분간 진행된 질의응답 과정에서 강 실장은 중동 현지 상황의 엄중함을 여러 번 언급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국내로 입국하는 국민들에게는 한층 강화된 방역 수칙이 적용된다. 탑승 전 현지에서의 발열 검사를 의무화하고, 입국 직후에는 검역 절차를 거쳐 2주간의 의무 격리 기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정부는 유증상자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공항 인근 지정 병원 및 격리 시설과의 연계 체계를 이미 완비한 상태다. 이는 외부 감염 유입을 차단하면서도 국민 보호라는 국가적 책무를 수행하기 위한 필수 조치다.
현지 교민 사회와 건설업계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실질적인 항공 운임 수준과 노선 운영의 지속성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항기 운영은 수익성 지표에 따라 운항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인근 국가 체류자들이 거점 공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겪는 행정적 제약 등 현장의 세부적인 애로사항 해결도 숙제로 남아 있다.
민항기 운행 재개라는 결정은 내려졌으나, 현지의 급변하는 방역 정책과 각 항공사의 세부 규정은 여전히 변수로 존재한다. 정부가 확보한 수송 용량이 실제 귀국 희망 인원을 적기에 모두 수용할 수 있을지, 그리고 입국 후 관리 체계가 현장에서 차질 없이 작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