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가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손잡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금융 지원 체계를 가동한다. 무보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3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최된 제59차 ADB 연차총회 현장에서 핵심광물 분야 공동 금융 지원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ADB가 새롭게 설계한 핵심광물·제조 금융 파트너십(CMPP)에 무보가 주요 파트너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원재료 수출에만 의존해온 아시아·태평양 인근 개발도상국들이 자국 영토 내에서 광물의 가공과 정제, 나아가 최종 제품 제조 공정까지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사업의 주된 목적이다.
무보는 이번 협약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핵심광물 처리 및 제조 관련 프로젝트에 최대 5억 달러 규모의 금융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민간 자본이 위험 부담이 큰 개도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협약식이 열린 사마르칸트 총회장 주변은 각국 재무 관계자들과 금융인들로 붐볐다. 무보 관계자들과 ADB 측 실무진들은 협약서 서명 직후 세부 실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별도의 회의실로 이동했다. 현장에서는 광물 자원을 보유한 개도국 정부 관계자들이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금융 지원 규모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같은 날 사마르칸트를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예방하고 양국 간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구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오는 9월로 예정된 한국-중앙아시아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협력을 당부하며 공급망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통령 예방에 앞서 진행된 잠시드 호자예프 부총리, 잠시드 쿠츠카로프 부총리 겸 경제재정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협력 범위의 확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양국 정부 대표단은 기존 도로·철도 등 인프라 건설 위주의 협력 구도를 바이오 기술과 핵심광물 등 미래 산업 분야로 대폭 넓혀 나가기로 합의했다. 우즈베키스탄 측은 자국 내 풍부한 천연자원과 한국의 가공 기술이 결합할 경우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금융 지원이 실제 프로젝트 착공과 국내 기업의 이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현지 정치 상황과 자원 민족주의 확산 등 대외적 변수가 산재해 있다. 지원 대상이 되는 프로젝트의 수익성 검증과 더불어 ADB와의 구체적인 리스크 분담 비율을 확정 짓는 과정이 향후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쟁점으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