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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삶은 고통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무너지지 않는 이유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입력 26-05-06 10:06



조던 피터슨의 한 문장은 단순한 자기계발 문구를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현실을 정면으로 꿰뚫는다.
“삶은 고통이다. 그러나 의미를 찾으면 견딜 수 있다.”

이 문장은 위로가 아니다. 오히려 냉혹한 진실의 선언에 가깝다. 우리는 흔히 ‘행복한 삶’을 목표로 삼지만, 현실은 그와 정반대다. 인간의 삶은 본질적으로 불완전하며, 예측할 수 없는 고통과 마주하는 연속이다.

문제는 고통 그 자체가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고통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다.

■ 고통을 회피하는 사회, 더 커지는 공허
오늘날 사회는 고통을 제거하는 데 집착한다.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갈등을 피하며,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고통을 피하려는 태도는 더 큰 공허를 낳는다.
고통 없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의미 없는 고통만이 우리를 무너뜨린다.

피터슨은 여기서 ‘의미’라는 개념을 꺼내 든다.
의미는 고통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버틸 이유’로 바꾸는 힘이다.

■ 책임을 회피할수록, 삶은 더 무거워진다
그가 강조하는 또 하나의 핵심은 ‘책임’이다.
현대인은 자유를 원하지만, 책임은 부담스러워한다. 그러나 책임 없는 자유는 방향을 잃는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짊어지지 않는 순간,
삶은 타인의 기준과 환경에 의해 흔들리는 ‘불안정한 상태’로 전락한다.
책임은 고통을 증가시키는 요소가 아니다.
오히려 고통을 ‘의미 있는 무게’로 바꾸는 유일한 장치다.

■ 무너지지 않는 사람들의 공통점
우리는 종종 묻는다.
“왜 어떤 사람은 같은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가.”
답은 단순하다.
그들은 고통을 제거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그 고통을 감당할 ‘이유’를 가지고 있다.

가족일 수도 있고, 신념일 수도 있으며, 스스로 선택한 삶의 방향일 수도 있다. 그 이유가 분명할수록, 인간은 생각보다 훨씬 강해진다.

■ 결국, 선택의 문제다
삶은 우리에게 묻는다.
“이 고통을 감당할 것인가, 아니면 도망칠 것인가.”
도망은 순간의 안정을 준다.
그러나 결국 더 큰 혼란으로 돌아온다.
반면, 의미를 선택한 사람은 고통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는다.
그 차이가 결국 ‘버티는 사람’과 ‘무너지는 사람’을 가른다.

삶은 원래부터 쉽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있다.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의미는 선택할 수 있다.

그 선택이야말로
오늘을 버티고, 내일을 살아가게 만드는
가장 본질적인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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