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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국 결렬…총파업 초읽기, 정부도 긴급 대응 나서

강호식 기자 | 입력 26-05-14 09:27



성과급 제도 이견 끝내 못 좁혀…“반도체 슈퍼사이클 악영향 우려”

Samsung Electronics 노사 협상이 결국 최종 결렬되면서 국내 산업계와 금융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시점이 불과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 역시 긴급 대응 체제에 돌입하며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7시간 넘게 이어진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노사는 핵심 쟁점인 성과급 제도 개편 문제에서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삼성전자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명문화하고, 지급 상한선을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절충안으로 ‘반도체 부문 업계 1위 달성 시 영업이익 12% 수준 성과급 지급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 측은 “외부 경쟁사 상황에 따라 성과급 지급 기준이 결정되는 방식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총파업 강행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특히 노조는 “파업이 시작되면 종료 전까지 사측과 마주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측은 “유연한 제도 개선은 가능하지만 경직된 성과급 구조를 제도화하는 것은 어렵다”며 마지막까지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태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수출과 반도체 산업을 상징하는 핵심 기업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함께 이른바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 충격은 상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노조 내부에서도 총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십조 원 규모의 손실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생산라인 일부라도 차질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과 해외 거래처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역시 사태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 개입에 나선 모습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사 대화를 적극 지원하라”고 주문했다.

정치권과 노동계 안팎에서는 정부가 최후 수단으로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제기된다. 긴급조정권은 노동쟁의가 국민경제를 현저히 해치거나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을 경우 정부가 개입해 쟁의행위를 일정 기간 중지시키는 제도다.

다만 노동계 반발 가능성과 사회적 파장 역시 적지 않은 만큼 실제 발동 여부는 신중한 검토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역시 “파업 예고일 전까지 노사가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태 봉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협상이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국내 대기업 노사 관계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이 국가 전략산업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장기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투자 심리 위축과 증시 변동성 확대, 글로벌 경쟁력 약화 우려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산업계와 금융시장은 남은 8일 동안 노사가 극적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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