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풍이 백두대간을 넘으며 뜨거워지는 푄현상으로 4일 수도권과 호남을 비롯한 서쪽 지역의 기온이 크게 치솟는다. 서울과 광주의 낮 최고기온은 38도까지 오르고 일부 지역은 기온이 39도 이상에 이를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북쪽으로 이동한 대기 중하층의 고기압이 북한 부근에 자리하면서 우리나라에는 동풍이 불고 있다. 동해에서 유입된 공기가 산맥을 타고 서쪽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고온·건조해져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을 중심으로 폭염이 강해지는 구조다.
반면 강원과 경북 북부 동해안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동풍의 영향을 직접 받으면서 서쪽보다 기온이 낮겠다. 일부 동해안 지역에서는 폭염특보도 해제됐다. 그동안 영남을 중심으로 이어졌던 극심한 더위가 바람 방향의 변화에 따라 백두대간 서쪽으로 옮겨갔다.
기상청은 이날 경기 오산·하남·여주서부와 서울 동남·서남권에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했다. 전남에서는 장성·보성·여수·광양·순천·곡성북부·곡성남부, 광주에서는 동부 지역이 중대경보 대상에 포함됐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최고기온이 39도 이상 또는 최고체감온도가 38도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 나머지 대부분 지역도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오전 8시 기온은 부산 31.4도, 대전 30.7도, 광주 30.6도, 서울 30.2도를 기록했다. 인천은 29.2도, 대구 28.7도, 울산은 28.4도로 아침부터 대부분 지역이 30도 안팎까지 올랐다.
낮 최고기온은 전국 30∼38도로 예상된다. 서울과 광주가 38도, 인천과 대전은 37도까지 오르겠다. 대구는 36도, 울산과 부산은 34도로 예보됐다. 수도권과 전남 일부 지역은 관측 지점에 따라 39도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오후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햇볕에 달궈진 육지의 공기가 상승하면 바다의 비교적 찬 공기가 해풍을 타고 유입된다. 이 해풍이 동풍과 충돌하는 지역에서는 구름대가 빠르게 발달할 수 있다.
호남에는 오후부터 저녁 사이 5∼60㎜의 소나기가 예상된다. 경기 남부와 충청권, 경북 서부 내륙, 경남 서부 내륙에는 5∼40㎜, 제주 산지와 중산간에는 5㎜ 안팎의 비가 내리겠다. 같은 지역에서도 강수량 차이가 크고 짧은 시간에 비가 집중될 수 있다.
수도권과 충남, 호남, 경남에서는 오후 오존 농도도 "나쁨" 수준까지 오르겠다. 어린이와 고령자, 호흡기·심혈관질환자는 기온과 오존 농도가 함께 높아지는 시간대에 장시간 야외활동을 피해야 한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은 기온이 일시적으로 낮아지지만 비가 그친 뒤 습도가 높아지면서 체감온도가 다시 오를 수 있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을 중심으로 낮 시간대 실외작업과 야외행사를 얼마나 줄일지가 이날 폭염 대응의 핵심이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