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이 조직의 조기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흔들리지 않는 수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중수청이 공식 출범한 뒤 약 2주 만에 초대 청장이 업무를 시작하면서 조직과 수사 체계 정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청장은 19일 오전 8시 49분께 서울 중구 중수청 본청으로 처음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전종민 중수청 차장에게 "조기 안착 전담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겼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중수청이 빨리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인적·물적 인프라를 완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아직 정비가 끝나지 않은 인력과 시설, 수사 시스템을 점검하고 기관 운영의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중수청은 검찰청 폐지와 수사·기소 분리에 따라 부패·경제범죄 등 7대 중대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지난 2일 공식 출범했다. 당시 청장 자리가 공석이어서 전종민 차장이 조직 운영을 맡아왔다.
김 청장은 중수청의 수사 원칙으로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검찰이 수사권을 남용하는 등 여러 폐해가 있었는데 근저에는 수사의 정치화가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수사의 정치화를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표적수사와 먼지털이식 수사의 폐단을 끊고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밝힌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 청장은 당시에도 여야와 진영을 가리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범죄 피해자 보호도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김 청장은 "사회적 약자나 범죄 피해자 보호, 더 나아가 국민의 권익 보호에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대범죄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인권뿐 아니라 피해자의 회복과 지원도 함께 살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청장은 앞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할지 묻는 질문에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적정하게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중수청장의 국무회의 배석 여부와 관계기관 간 협의 방식은 향후 기관의 위상과 운영 과정에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조기 안착 전담TF는 우선 인력 배치와 수사 사건 이관, 시설·전산 체계 구축 등 출범 초기 현안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수청이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 독립성을 실제 사건 처리 과정에서 어떻게 구현할지가 초대 청장의 첫 시험대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