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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운규의 삶을 그린 영화<아리랑>, 창극<나운규, 아리랑>으로 재탄생

박병조 기자 | 승인 17-02-08 00:35 | 최종수정 17-02-08 00:37(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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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나운규의 삶과 그의 영화 <아리랑> 그리고 민요 아리랑이 어우러진 창극이 국립민속국악원(원장 박호성)을 통해 공연된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영화인 나운규와 그가 만든 영화 <아리랑>을 소재로 현재를 살고 있는 창극배우의 이야기를 담은 브랜드창극 <나운규, 아리랑> 시즌2 공연을 오는 210()11() 이틀 동안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무대에 올린다. 

@국립민속국악원 제공, 공연장면 4장 나운규 장례식과 살풀이

창극 <나운규, 아리랑>201541회 창극 소재 공모전을 시작으로 3년여에 걸쳐 완성한 작품으로 지난 해 9월 초연 이후 10월까지 이어진 부산, 대구, 대전 공연에서 4,300여명이 공연을 관람했다. 이번 시즌2에서는 초연의 성과를 바탕으로 극본을 보완하고 작곡가 황호준에게 새롭게 음악을 위촉하여 보다 완성도를 높였다.

이 작품은 식민지 시대 고통 받던 국민들의 가슴을 어루만져 주었던 기념비적인 영화 <아리랑>과 그 영화의 주역인 나운규의 삶을 담아냈다. 또한 한민족의 노래이자 전국 각 지역의 다양한 아리랑을 작품에 사용했다.

창극 <나운규, 아리랑>은 이중 구조로 되어 있다. 한 축의 이야기는 분장실에서 진행되며 과거 영화인 나운규의 도플갱어(doppelgänger)인 창극배우 나운규의 삶이 전개된다. 또 다른 한 축의 이야기는 창극무대에서 진행되며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의 줄거리가 창극으로 재현된다. 역사 속 영화인 나운규와 현재를 살아가는 창극배우 나운규가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면서 극적 판타지를 만들어 낸다. 두 축의 이야기는 교차 또는 동시에 진행되며 두 이야기의 주인공이 죽음에 이르는 끝 장면에서는 그 경계가 무너지고 창극배우 나운규의 장례식이 치러진다.

최현묵 극작가는 이 작품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실존 인물 나운규의 생애와 그의 대표작 영화 <아리랑>의 줄거리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그 과정을 통해 예술을 향한 한 예술가의 고뇌와 슬픔, 희망과 좌절, 그를 통한 진정한 예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보는 근본적인 질문서이기도 하다.”그와 동시에 가족애와 개인적인 사랑, 그리고 그 용서와 화해도 다루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해 초연에서 이번 시즌2로 제작되면서 크게 달라진 부분은 음악이다. 창극, 오페라, 뮤지컬, 무용극, 연극 등 폭넓은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황호준 작곡가가 음악을 맡아 모든 곡을 새로 썼다. 작곡가 황호준은 배우들의 소리와 합창은 극적 이면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작곡하였으며 많은 장면에 배경음악을 넣어서 대사를 집중해서 들어야만 이해되는 장면들도 음악의 정서적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러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각 지역을 대표하는 아리랑을 극적 상황에 맞게 배치하여 정서적 배경음악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했다.”며 작곡의 의도를 밝혔다. 공연에 사용된 아리랑은 아리랑, 구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해주아리랑, 상주아리랑으로 모두 6곡이다.

극본과 연출 면에서는 영화인 나운규의 천재성을 좀 더 부각시켰으며, 창극무대의 윤현구와 최영희의 노래가 추가됐다. 또한 최영진이 오기호를 살해하는 장면과 벙어리 삼룡이회상 장면의 보화가 불길 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을 일치시켜 극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창극무대에서 마을잔치가 벌어지는 부분에는 씨름 장면을 삽입하여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풍물놀이와 소고춤이 등장하여 화려한 볼거리를 만들어 낸다.

한국적인 창극을 고민해 온 정갑균 연출은 무대에 춤패와 그림패를 등장 시킨다. 무용수들이 맡은 이 역할에서 춤패는 안무된 동작을 선보이며 그림패는 무대에 등장하는 대도구와 소도구를 운영하고 추상적인 이미지를 표현한다.

창극 <나운규, 아리랑>에 출연하는 모든 배역은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이 맡았다. 주인공 나운규 역에는 국립민속국악원에서 탄탄히 실력을 다져온 창극단 김대일, 정민영이 교차로 출연한다.

창극 <나운규, 아리랑>은 오는 210()11() 이틀 동안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열리며 전석 무료이다. 예약은 국립민속국악원로 하면 된다.

이번 공연을 마친 후에는 223일부터 25일까지는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324일과 25일은 제주아트센터에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한국미디어일보 박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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