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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청년유니온과 함께 ‘2017 진입 경로별 공시 준비 청년층 현황 및 특성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 준비의 길을 선택하는 이유와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갖는 의미를 공시 진입 경로별로 파악했다. 또한 ‘공시족’이라는 대한민국에만 존재하는 특수한 신분의 생활 단면을 신조어, 지출 구조 등을 통해 적나라하게 정리해 놓았다.
◇공시공화국 대한민국, 7·9급 공무원 시험 지원자만 28.9만명
2016년 기준 7급 및 9급 국가공무원 시험 지원자는 총 28.9만 명에 달한다. 이는 20년 전인 1995년 지원자 수인 9.8만 명 대비 3배가 넘는 숫자다. 합격률은 1.8%에 불과해 나머지 28.3만 명은 불합격 딱지를 얻게 된다. 하지만 불합격 이후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있다고 답한 공시생은 19.3%에 불과했다.
◇공시 2년 준비 시 평균 투자 비용 2천만원
공시생들의 월 평균 지출 비용은 83.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학원비나 교재비 등 시험 준비 비용이 46.3만원, 나머지 37.3만원이 생활비였다. 공시생 절반(48.3%)이 목표 준비 기간으로 1년 이상 2년 미만을 잡는다는 점에서 2년간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할 때, 평균 투자 비용은 2천여만원에 달한다고 볼 수 있다.
◇서울시 고시원 17.3%가 동작구, 관악구에 밀집
대표적인 공시생 주거지 중 하나인 고시원의 서울시 분포 현황을 살펴보았는데, 노량진이 속한 동작구(8.7%)와 신림이 속한 관악구(8.6%)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 고시원 5개 중 1개가 두 개 구에 있는 셈이다. 덕분에 이 지역에는 고시 뷔페, 컵밥 거리 등 저렴하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독특한 먹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공시생 68.9%, 공무원 준비 과정이 취업 준비 과정보다 공정하다고 여겨
공시생들은 공무원 시험이 사기업 채용이 비해 평가 기준이 명확하고 과정이 공정하다(68.9%)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62.0%가 공무원이 되면 본인이 노력한 만큼 인정과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답했다. 공시생 중 경제활동 경험자들 또한 이에 공감하고 있었다. 이들 중 이전 직장생활에 만족한다는 비율이 11.4%뿐이었는데, 조직 내 차별이 존재하고 능력에 따라 공정한 기회와 보상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는 것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답했다.
◇공시생 63.6% “공무원이 되면 직업에 높은 자부심 느낄 것”
대체로 공시생들은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공무원이 되면 원하는 삶을 사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생각(66.0%)하며 공무원이 되면 직업에 높은 자부심을 느낄 것(63.6%)이라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9급을 준비하는 한 대학생은 ‘삶의 질을 최소한으로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공무원이라고 말해 공무원 준비가 최소한의 사회적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대안임을 엿볼 수 있었다. [서울 = 대학내일 20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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