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겨울 대구 달성토성마을에 위치한 작은 공간의 한 전시는 많은 의미와 교훈을 전해준다. 시민작가 발굴전은 평범한 시민의 예술적 재능과 잠재력을 발굴하고 건강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길을 안내하고 함께 모색해보는 예술운동 프로젝트이다.
한 시민 예술가의 예술에 대한 스스로의 갈망과 호기심, 열정속에서 창조적인 작품이 나타났다. 시민작가 박철현은 홍익화가로 알려진 안남숙 작가의 작업실에서 창작기법을 경험하며 우연히 만난 물감을 보고 영감을 얻게 된 것이다. 물과 기름 성분을 응용한 퓨어링 기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연구하면서 실험적인 작품이 나왔다. 우연히 작업 현장을 보고 자극을 받은 유광호 작가님이 그림에 대한 평가와 구매를 시작으로 창작활동의 에너지가 증폭되었다. 이를 본 이쑤시개 작가로 알려진 권기주는 시민작가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였고 평소 사업을 하던 박철현 대표를 이끌어 전시 준비를 하게 된 일화가 흥미롭다.
시민 작가 전시를 위해 개인 작업장으로 쓰던 공간을 리모델링해서 KJ스페이스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꾸면서 전시를 준비하게 된 것이다. 이번 전시는 새로운 문화와 전시를 기대하는 후원인들의 후원으로 진행된 전시이기에 더욱더 의미가 있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보답해야겠다는 작가와 기획자, 후원인들은 시민사회에 더욱더 흥미롭고 의미있는 전시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함께 들게 된 것이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시민작가와 소통을 하며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두려움과 어려움도 극복하였고 짧은 시간 화판을 스스로 만들어 작품을 제작하며 아트상품까지 출시하게 되었다.
첫날 전시를 오픈하고 원작과 함께 작가의 이미지가 담긴 굿즈 컵과 담요, 옷, 가방 등 많은 작품과 아트상품이 판매되었고 현재도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전시가 진행되고 점차적인 자신감이 형성되자 퓨어링 예술 강사로의 실험과 도전도 시작되었다. 전시 일주일이 지나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한 끝에 대구 수성구에서 소그룹 아카데미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첫날 수업을 받은 시민들과 전문가들도 시민작가 박철현의 도전과 용기에 감동을 받았고 스스로 응용하고 개발한 퓨어링 예술치료 과정을 듣고 모두 만족해하셨다.
월드그린아트(WG)와 KJ스페이스가 주관하고 안남숙 갤러리 주최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해주었다. 예술은 먼곳에 있는 것이 아닌 내안에 있는 것이며 그것을 만나면 예술가가 되는 것이다. 혼자서는 일어설 수가 없다. 함께 서로를 위한 공생의 정신과 건강한 만남, 예술에 대한 연구와 실험이 지속된다면 새로운 예술세계와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며 다음 전시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