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서관협회(회장 곽승진)는 4월 10일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모두가 행복한 도서관을 위한 정책제안서’(이하 정책제안서)를 제작해 주요 정당과 후보자에게 도서관 발전에 대한 관심과 선거공약 채택을 촉구했다.
도서관은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문화기반시설이다. 2022년 기준 공공도서관 이용자는 1억7500만 명으로 박물관, 미술관, 문예회관 이용자의 2배 이상이다. 따라서 모든 국민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도서관에서 누구나 함께 읽고, 쓰고, 토론하고, 만나고, 배우고, 경험하고, 창조하고, 놀고, 노래하고, 춤출 수 있는 도서관 정책을 제22대 국회의원 후보들이 공약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정책제안서는 크게 도서관 현황 및 정책 제안, 그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지원할 수 있는 도서관 정책 개선의 3개의 파트로 구성됐다. 추가적으로 현 정부의 제4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안)에 대한 설명 및 도서관 주요 현안 등으로 이뤄져 있다.
2024 도서관 정책제안서는 이외에도 전국민, 청년, 고령층, 장애인, 어린이와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고 있으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독서율은 매우 낮은 수준이고 국민 1인당 도서 대출 수도 G7 평균보다 낮다. 따라서 도서관을 지식문화 선진국을 창조하는 핵심 문화기반 시설로 규정하고, 다양한 정책 추진과 과감한 예산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도서관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둘째,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우울함 등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는 청년층을 위해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고 특성화 교육을 도서관에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셋째, 외로움의 반대말은 도서관이라고 한다.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라 세계 각 국가는 폭력, 마약, 흡연이나 비만보다 더 큰 사회적 위협을 주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에 주목한다. 스코틀랜드 등은 외로움 방지 국가 정책을 수립하면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막는 데 기여하는 도서관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고령자 친화도서관 정책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고령자의 빈곤과 문해력 등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넷째, 장애인의 도서관 이동성과 정보접근권 확보가 필요하고, 차별받지 않을 권리의 침해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 도서관의 다양한 장애인 서비스를 위한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
다섯째,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의 시대에 우리나라의 미래인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학교도서관 기반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1만2000여 개 학교 중 사서교사 배치율은 13%(보건교사 78%, 영양교사 57%, 전문상담교사 36%)에 불과하다. 문해력, 상상력, 창의력과 디지털 문해력 향상을 위해 학교도서관의 자원 투입이 확대돼야 한다. 국가가 책임지는 차별 없는 학교 교육, 모든 학교에 사서교사가 배치돼야 한다.
여섯째, 도서관에는 전문자격을 갖춘 사서와 사서직 관장이 있어야 하고, 도서관의 지적 자유가 꼭 지켜져야 한다. 도서관의 사서 수 부족과 열악한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 도서관 사서가 행복해야 이용자들도 행복해진다.
일곱 번째, 대학도서관은 우리나라 연구와 교육 역량의 결정체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지원체계 확립이 필요하다. 또한 모두가 행복한 도서관을 위해 실효성 있는 도서관법 개정과 국가 R&D 발전을 위한 전문도서관법 제정도 요구된다.
한국도서관협회는 2024 도서관 정책제안서를 통해 국가와 지역 발전의 중심인 도서관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림으로써 도서관 정책이 후보자의 선거공약으로 적극 반영되기를 촉구한다. 또한 발전적인 도서관 정책을 제시한 후보자가 당선돼 지역사회의 문화진흥 및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혜택이 지역주민들에게 적용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마지막으로 후보로 출마하거나 소속 정당의 대표 공약에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현 국회의원 및 예비 후보자, 주요 정당뿐만 아니라 전국의 2만2000여개 도서관과 10만 도서관인 등에 집중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서울 : 한국도서관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