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주요 무역 상대국에 대해 고율의 상호 관세 정책을 발표한 이후, 한미 간 첫 고위급 통상 협의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다.
24일(현지시각) 오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재무부에서 2+2 형태의 고위급 회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는 예정된 시간을 넘어 1시간 20분가량 이어졌으며, 오후에는 추가 협의도 열렸다.
이번 협의는 미국이 일본, 인도, 호주, 영국 등과 함께 한국을 ‘우선 협상 대상국’으로 지목한 이후, 미국 측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한국 협상단은 25% 상호관세 및 자동차 품목별 관세 유예를 요청하면서, 조선업 협력, 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 그리고 다양한 비관세 장벽 해소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한국의 미국산 제품 수입 증대와 비관세 장벽 제거를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방위비 분담 문제를 포함하는 ‘패키지 딜’을 간접적으로 제안했지만, 한국은 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 관세, 조선업, 미국산 LNG 구매,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 군사적 보호비용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으나, 한국 협상단과의 직접적인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양국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둘러싼 이번 협의가 앞으로 어떠한 결과를 도출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