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대선 판세가 막판 초박빙 접전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 불과 0.8%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 진영 지지층의 결집도가 90%에 육박하며 6월 3일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부산일보 의뢰로 지난 24~25일 부산시 거주 성인 8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후보는 43.1%, 이재명 후보는 42.3%로 나타났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10.8%의 유의미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세 후보 모두 소속 정당 지지율보다 개인 지지도가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경우 민주당 정당 지지도(35.4%)보다 6.9%포인트 높은 42.3%를 기록해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이는 이 후보가 조국혁신당(2.3%) 지지층과 무당층 일부를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문수 후보 역시 국민의힘 지지도(42.6%)보다 0.5%포인트 높은 43.1%를 기록했으나,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내홍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와의 갈등 여파로 보수 결집에 완전히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역별로는 서부권(북구·사하구·강서구·사상구)에서 이재명 후보가 45.8%로 김 후보(41%)를 앞섰다. 반면 금정해운대권(금정구·해운대구·기장군)에서는 김 후보가 48%로 이 후보(39%)를 크게 앞섰다. 중동도심권(동래구·남구·연제구·수영구)에서는 이재명 후보 41.6%, 김 후보 41.4%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으며, 이준석 후보는 13.2%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중서도심권(중구·서구·동구·부산진구·영도구)에서도 김 후보 42.7%, 이 후보 42.2%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유권자들의 지지 견고성도 주목할 만하다. 응답자의 89.3%가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고 답해 지지층 결집이 완성 단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 중 97.7%는 이재명 후보를, 국민의힘 지지자 중 89.4%는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해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 분석가들은 "부산은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내홍과 이재명 후보의 높은 개인 지지도가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며 "남은 기간 양 진영의 결집력과 부동층 흡수 전략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응답률은 6.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