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내 증시의 코스피 지수가 장중 27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달성한 것으로, 최근 국내 증시를 둘러싼 긍정적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비록 간밤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였지만, 코스피는 조선주와 전선·전력설비주 등 특정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오늘 오전 국내 증시는 예상 밖의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9일 오전 9시 21분경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64포인트(0.92%) 상승한 2694.79를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2700선을 넘어서며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2700대 고지에 안착했다.
이번 코스피의 2700선 돌파는 지난 28일 장중 2690선까지 오르며 2700선 돌파를 타진했던 데 이어 하루 만에 실제 이뤄진 성과로, 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관 투자자들은 772억원, 외국인 투자자들은 15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1029억원 규모의 매물을 내놓으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업종별로는 건설과 금융 섹터가 1%대 강세를 나타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제조업, 유통, 일반서비스, IT서비스 업종도 강보합세를 보였으며, 통신, 부동산, 운송창고는 약보합세에 머물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와 HD현대중공업이 2%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아, 삼성물산도 1%대 강세를 보였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4.53포인트(0.62%) 상승한 733.32를 기록하며 동반 상승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377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327억원 순매도)와 기관 투자자(55억원 순매도)의 매물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5원 오른 1380원에 주간 거래를 시작했다. 한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02% 상승한 1억5030만3000원을 나타내며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 프리미엄은 1.39%를 기록 중이다. 이번 코스피의 2700선 돌파는 하반기 증시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더욱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