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5월 26일과 27일 양일간 전국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9.2%의 지지율을 획득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6.8%,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10.3%에 머물며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주목할 점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직전 조사(5월 22~23일) 대비 2.6%p 상승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이 후보가 당내 지지층 결집을 넘어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성공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0.8%p, 이준석 후보는 0.1%p 각각 하락하며 현상 유지를 넘어 역성장을 기록, 지지율 정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 하락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소속 정당의 전략 부재 또는 메시지 전달력 약화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인 우위는 변함이 없었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간 대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2.3%의 지지율로 김문수 후보(41.7%)를 10%p 이상 앞서며 오차범위 밖의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이준석 후보와의 대결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50.6%로 이준석 후보(36.7%)를 압도적으로 앞섰다. 이 같은 결과는 이재명 후보가 어떤 상대와 맞붙어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대목이며, 야권에게는 본선 경쟁력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정당 지지도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46.8%로 선두를 달렸다. 국민의힘은 35.1%로 2위에 그쳤으며, 개혁신당은 8.9%를 기록했다. 조국혁신당 1.7%, 진보당 0.3% 순이었다. 민주당의 높은 정당 지지도는 이재명 후보의 개인 지지율 상승에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으며, 이는 대선 구도에서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지지율 정체를 겪고 있어, 다가오는 대선까지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응답률은 10.1%였다.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21대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후보 중심의 강한 흐름이 형성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야권의 거센 반격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 지지율 격차를 고려할 때, 야권은 지지층 결집을 넘어선 파격적인 변화 없이는 대선 판세를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