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히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의 단일화가 결국 불발되며 이번 대선은 사실상 '삼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김 후보가 막판 협상을 위해 이 후보와의 심야 회동을 시도했으나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김문수 후보는 어제(28일) 하루 지지층 결집을 위해 대구(TK)와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순회하며 유권자들에게 다가섰다. 김 후보는 "글로벌해양허브도시특별법을 만들고 바로 부산·울산·경남을 합쳐 서울에 맞서는 수도권에 맞서는"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지역 표심을 공략했다. 대구 유세를 마친 김 후보는 마지막 일정으로 자정 무렵 국회를 찾아 이준석 후보와의 만남을 시도했으나, 이 후보 측의 불참으로 단일화 협상은 무산됐다. 그럼에도 김 후보는 대선일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단일화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대선 완주 의사를 거듭 확인하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후보는 "단일화는 애초에 저희가 염두에 둔 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단일화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다. 어제 여의도와 강남역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을 돌며 젊은 층 표심 공략에 집중한 이 후보 측은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부각하며 '전략적 투표'를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어제 서울 동부 지역을 찾아 수도권 중도층 표심을 공략했다. 광진구와 중랑구 등의 주민들을 상대로 주식 시장 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며 "자본주의 시장경제 심장, 이 주식시장 금융시장부터 주가지수 5000을 향해서 우상향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대선이 이제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전투표까지 시작되면서, 김문수,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가 무산된 현 상황은 이번 대선이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세 후보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커졌음을 시사한다. 각 후보들은 남은 기간 동안 부동층과 중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며, 사전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에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