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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숙련 인력이니 미국인 훈련시켜라"…대통령 한마디에 멈춰선 귀국길

강동욱 기자 | 입력 25-09-11 10:08



미국 조지아주에서 구금됐던 우리 국민 3백여 명의 귀국을 하루 동안 가로막았던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된 한국인들은 숙련된 인력이니 미국에 남아 미국인들을 훈련시키는 방안을 알아보라"고 지시하며 전세기 출발을 중단시킨 것이다. 우리 외교 당국의 즉각적인 협상과 설득 끝에 귀국 절차가 재개되면서, 구금자들은 우여곡절 끝에 한국시간으로 12일 새벽 귀국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당초 11일 새벽으로 예정됐던 전세기 출발이 지연된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개입이 있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미 국무장관과의 협의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달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는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위해 한국의 기술 인력을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구금 상태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례적인 제안에 우리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조현 장관은 "우리 국민이 갑작스러운 구금 사태로 인해 대단히 놀라고 지쳐있는 상태"라며 "우선 귀국한 뒤, 추후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전달하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양국 장관급 협의를 통해 우리 측의 입장이 관철되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 뜻을 접었고, 중단됐던 귀국 절차는 극적으로 재개될 수 있었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하는 우리 국민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라는 지시도 함께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구금 시설에서 공항으로 이동할 때 수갑 등 신체적 속박을 하지 말 것을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구금자들의 인권을 존중해달라는 우리 정부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양국 정상 간에 쌓인 신뢰 관계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현 장관 역시 "양 정상 간의 신뢰가 이번 일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었던 바탕이 됐다"고 평가했다.

잔류를 희망한 1명을 제외한 최종 316명의 우리 국민을 태운 전세기는 한국시간 12일 새벽 1시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이륙할 예정이다. 해당 전세기에는 함께 구금됐던 일본인, 중국인, 인도네시아인 등 외국 국적 노동자 17명도 동승한다. 미국 측은 자진 출국 형태로 귀국하는 이들에게 향후 미국 재방문 시 비자 발급 등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양국은 한국의 대미 투자 규모에 걸맞은 새로운 비자 유형을 신설하기 위한 실무 협의체(워킹그룹)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고질적인 비자 문제로 인한 유사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정당한 비자 소지자까지 체포하는 등 무리한 법 집행을 했다는 비판에 대해 미국 측은 별도의 유감 표명을 하지 않아 외교적 과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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